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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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 첼리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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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9-23 ㅣ No.114917

컴퓨터와 함께한 시간이 24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니터와 몸체가 분리된 데스크 탑을 사용했습니다. 선도 복잡하고, 이동할 때면 불편하였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바꾸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노트북은 4번째 노트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안에 취약해지고, 새로운 기능이 생기기 때문에 노트북을 바꾸어 주곤 했습니다. 노트북은 제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창문이 되었고, 세상의 정보들을 찾아보는 길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을 이용해서 매일 강론을 작성하고, 강의의 원고를 정리합니다. 노트북을 이용해서 세상의 소식을 듣기도 하고, 저의 강론을 나누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노트북 기능의 10%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도 않지만,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려는 의지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제 방에는 피아노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성가를 반주하면서 노래하고 싶어서 곁에 두고 있습니다. 어느덧 6년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레슨도 받았고, 시간을 들여서 연습도 하였지만 지금은 시간이 나면 의자에 앉아서 흥얼거리는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피아노 연주 실력은 더 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만큼 노력을 기울일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결실을 맺는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는 사람,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마저 대주는 사람,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내 주는 사람, 조롱하고 멸시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사람들이 좋은 결실을 맺는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보면 미친 짓일 수 있고,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길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가는 부활의 길이요, 생명의 길이요, 구원의 길이라고 합니다.

 

공동체에는 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봉사의 씨를, 어떤 분은 나눔의 씨를, 어떤 분은 희생의 씨를, 어떤 분은 사랑의 씨를 뿌렸습니다. 공동체에는 그 씨들을 키우고 관리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목회, 구역장, 반장, 레지오 단원, 각 단체의 봉사자들입니다.

 

우리의 가정, 우리의 공동체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랑의 정원입니다.

우리가 사랑의 거름을 줄 때, 우리가 나눔의 물을 줄 때, 공동체는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때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시련의 바람이 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고통의 비가 내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갈등과 아픔의 시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믿고,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가장 큰 계명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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