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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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6 금/ 우리는 어디에 터 잡고 사는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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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3-15 ㅣ No.119015




사순 4주 금, 지혜 2,1ㄱ.12-22; 요한 7,1-2.10.25-30(18.3.16)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요한 7,27ㄴ)










우리는 어디에 터 잡고 사는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죽이려는 유다인들의 음모를 알아차리시고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치 않으셨기에(7,1) 갈릴래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초막절 축제 때에 홀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유다인들 앞에서, 자신의 신성(神性)과 메시아로서의 신분을 선언하심으로써(7,10. 28) 다가올 죽음을 준비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의 일부 시민들은 예수님의 기원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냅니다(요한 7,27) 그들은 예수님이 갈릴래아 출신이라고 굳게 믿어 그분의 메시아성을 부인합니다. 그들은 그분의 기원을 모르고 있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메시아가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와 획기적인 방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리라 기대했지요. 그들은 메시아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숨겨져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루살렘 시민들은 자신들의 죄를 정화시켜줄 새로운 메시아를 고대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메시아일 수 없었습니다. '때가 되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기대를 명백히 실현하실 것입니다. 그들도 예수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고 들은 것과 자기들만의 기대치에 묶여버린 그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파견을 받아 오신 메시아이심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들은 감각과 지식과 물리적 장소에 갇혀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 뒤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들은 나자렛과 물리적 시간(크로노스)의 어둠 속에 머물렀기에 진정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분의 삶과 사명의 기원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신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스스로 오지 않고 '진실하신 분'으로부터 파견되었다 하시며, 자기의 신적 기원을 밝히십니다. 니코데모나(3,2) 태생 소경도(9,31 이하)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오셨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일부 시민들은 그 신적 기원과 사명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결국 그들은 거부하고 고집을 부리며 예수님을 잡으려 합니다(7,30).

그들은 오늘 제 1독서에 나오는, 알렉산드리아의 악한 이스라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그들은 물질주의와 쾌락에 빠져, 악을 버리기는커녕 의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짐이 된다(지혜 2,14)고 투덜거렸지요. 그들은 하느님께서 의인을 돌보아주시는지 시험하려고, 의인에게 모욕과 고통을 주었습니다(2,18-19).

우리는 어떻습니까? 머리로만 예수님의 기원과 사명을 알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아버지 하느님과 완전하고 깊은 친교 가운데 계신 그분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감각의 틀을 깨고,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여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알아보는 눈을 멀게 해버리는 감각과 경험과 지식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거부하는 몸짓과 완고한 마음은 악의 덫임을 상기해야겠지요. 이기적이며 세속적인 헛된 기대를 내려놓고,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예수님께 삶의 출발점과 목표를 두고 살아감으로써, 참 하느님을 드러내는 오늘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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