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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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우리는 언제나 그분 손바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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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10-10 ㅣ No.115326

 

"우리는 언제나 그분 손바닥 안!"

 예언자에로의 부르심과

주님께서 주신 사명이 너무나

두렵고 부담스러운 나머지

정신없이 도망가는 요나의

모습에, 제 젊은 시절의

모습이 겹쳐져

한참을 웃었습니다.

요나의 심정이 120%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요나와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나가 부여받은

예언자로서의 첫 사명은

그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그 성읍을 거슬러 외쳐라.

그들의 죄악이 나에게까지

치솟아 올랐다.”

(요나 예언서 1장 2절)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는

요나에게 동족 유다인들이

아니라 앗시리아의 수도

니네베의 멸망을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고대근동 지방에서

이스라엘을 약소국인 반면,

앗시리아는

최대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러니 요나 입장에서 얼마나

큰 부담이었겠습니까?

잘 훈련되고 강력한 앗시리아

 군사들을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진 요나는 필사적으로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우선 그는 가급적

주님으로부터 멀리

도망가기 위해 항구를

향해 초스피드로 달렸겠지요.

마침 타르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 승선하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겨우 한숨을 돌리며

마음의 여유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웬걸 하느님도

집요하셨습니다.

끝까지 도망가는 요나를

끝까지 따라붙으셨습니다.

요나는 ‘이제야 안심이다!’

했었지만,

주님이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안 계시는 듯

계시는 분,

그 어디든 계시는 분,

지구 끝까지 도망쳐봤자,

요나는 그분 손바닥

안이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요나는

주님 손에 붙들립니다.

그분께서는 요나에게

‘맛 좀 제대로 봐라!’

하시면서 깊고 깊은

고래 뱃속에 사흘밤낮 동안

머물게 하시며 단련시키십니다.

그리고 요나를 심연의 어둠,

그리고 당신 뜨거운 사랑의

용광로 속으로 몰아넣으신 후

완전한 새 사람,

새 예언자로 재탄생시키십니다.

그제야 제 정신이 든 요나는

주님의 참된 예언자로 거듭나

그분께서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기 시작핣니다.

돌아보니 저 역시 젊은 시절,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의기양양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길에 들어서니,

뭐 그리도 넘어야 할 산이 많던지?

그게 아니면

준비가 채 되지 않았던지?

그리도 두렵고 힘겨웠습니다.

보따리를 몇번이고 쌌다

풀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때로 요나처럼 그분 눈앞에서

최대한 멀어지려고

 도망도 많이 가봤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참담함이었습니다.

막심한 후회였습니다.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분 손에 붙잡혀

다시 돌아오기를

그렇게 반복했었습니다.

그러니 주님께 찍혔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습니다.

그분의 부르심 앞에

도망치지 말아야합니다.

도망가봤자 다 헛일입니다.

그분께서도 만만치 않으십니다.

끝까지 따라붙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그분 부르심 앞에서는

다른 묘안이 없습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수용,

그것이 최선의 길입니다.

때로 대단하거나

거창하지는 않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요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하십니다.

 ‘다른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나인가?’

 ‘왜 주님께서는 이토록

힘에 벅찬 무리한

요구를 내게 하시는가?’

그러나 꼭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주님의 창조주입니다.

그분 손에 놓여있는 한덩이

진흙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분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있다면,

그게 어떤 일이든 기꺼이

협력해야 마땅합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나란

존재를 통해 당신의 놀라운

업적을 이루시려는

주님의 초대에 감사하며

기쁘게 일어서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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