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교구소식] 하동 영신공소 어르신들의 특별한 가을소풍

스크랩 인쇄

서울대교구언론홍보팀 [commu] 쪽지 캡슐

2014-11-14 ㅣ No.946

하동 영신공소 어르신들의 특별한 가을소풍

염수정 추기경 초청, 영신공소 신자 25명 서울대교구 나들이

명동성당 이어 서울대교구청 신관 방문

염 추기경, "여러분이 바로 교구청 첫 손님"

새 교구청에서 함께 점심식사도

 

“추기경님이 계신 명동에 온다는 생각에 설레어 잠도 설쳤어요. 새벽부터 네 시간을 내리 버스로 왔는데 하나도 졸리지 않더라니까요?” (영신공소 신자)

 

“그럼 나만 잘 잔 거네?”(염수정 추기경)

 

따뜻한 햇볕이 가득 내리쬐던 5일(수), 서울대교구청 신관에는 웃음꽃이 만연했다. 경남 하동에 위치한 한센인 공동체 ‘영신원’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공소신자 25명이 생애 처음 명동성당과 서울대교구청으로 특별한 가을소풍을 왔기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초청으로 이뤄진 가을나들이였다.

 

 

 

염 추기경에게도 이들은 특별했다. 지난 9월 교구청 신관이 문을 연 이래 추기경이 처음 초대한 손님이기 때문이다. 작은자매관상선교회의 안젤라 수녀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부축하며 서울 나들이에 동행했다.

 

미사시작 한 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명동에 도착한 영신공소 신자들은 오전 10시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구내를 둘러본 후 곧바로 서울대교구청 신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만났다.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이 집(신관)의 첫 손님이에요. 여러분과 같은 분들을 위해  이 집을 지었으니 잘 오신 거예요. 어떤 장소이든, 어떤 상황에서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우리는 모두 한 형제입니다.”

 

교구청 신관 3층에서 손님들을 맞은 염 추기경은 어르신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오느라 피곤하진 않았는지, 성당 구경은 잘 했는지 자세히 물었다.

 

공소 신자 중 최연장자인 이복례 골롬바 (87)씨는 “멀미하는 게 걱정이었는데 추기경님 보려고 왔다”며 염 추기경의 손을 꼭 잡은채 눈물을 훔쳤다.

 

  

  

 

이어 염 추기경이 신자들을 안내한 곳은 교구청 신관 10층 다목적홀. 명동성당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추기경은 손님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후 식당 밖 테라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준비한 선물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영신공소 신자들은 추기경에게 공소 근처 농원에서 키운 유기농 홍시를 선물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방한기념 묵주, 추기경 서임 기념으로 제작한 보온병과 함께 공소 신자들이 미사 후 함께 모여 평화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평화방송 프로그램 DVD를 선물했다.

 

  

 

공소회장인 조홍제 안셀모 씨는 “공소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명동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추기경님을 만나는 것이 죽기 전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했다. 추기경님께서 이렇게 직접 초대해주셔서 매우 반갑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 추기경과 작은자매관상선교회의 40여년 인연,

한센인 공동체 영신원 공소 신자들의 가을소풍으로 이어져

 

염 추기경의 초청은 추기경과 작은자매관상선교회와의 긴 인연에서 비롯됐다. 염 추기경이 본당사목을 했던 당시, 성당 인근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과 미혼모들을 돌보기 위해 선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수녀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선교회는 자리를 지키며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있으며, 염 추기경과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관상수녀회인 만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소외된 이들 곁을 지키고 있다. 이 수녀회에서 하동 영신공소에도 수녀를 파견하고 있다.

 

   

 

한센인 공동체 ‘영신원’ 내 마련된 영신공소(담당 박태정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하동성당)는 1964년 설립되어 현재 130여명의 생활인 중 25명이 가톨릭 신자들이다. 매달 1,2주차 주일에는 하동성당에서 주일미사, 3주차에는 공소에서 공소예절, 4주차에는 공소에서 공소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부족하나마 신앙의 열정으로 가득한 영신공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 필요해

 

미사 후에는 공소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가톨릭 성인에 관한 영상이나 사제들의 강의 영상을 시청하며 교리공부를 하고 끼니를 거르기 쉬운 어르신들을 위해 함께 점심 나눔을 한다.

 

조홍제 회장은 “공소에는 주방시설도 없고 난방시설도 돼 있지 않아 전기장판에 의존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공소 신자들을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어르신들께서 하느님 사랑 안에 더욱 행복하시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원문의 : 하동성당 883-9693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



2,446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