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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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께서는 똑같은 땅과 씨앗을 우리에게 /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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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09-23 ㅣ No.1149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께서는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는 바로 주님이시며, 씨는 당신의 말씀이고,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밭은 우리이란다. 씨앗을 받아들이는 밭은 세 부류다. 첫째는 길바닥에 떨어져 오가는 이들에게 짓밟히기도 하고, 새들이 먹어 버린다. 시련이 닥치면 쉽게 주저앉아 버린다. 둘째는 바위나 가시덤불에 떨어져 물기가 없어 메말라 버리거나, 자라면서 가시덤불에 가로막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 세상의 재물과 쾌락이나 걱정 등에 얽혀 삶 자체가 복잡해져서 주님을 잊어버리는 이들이다. 그러나 셋째는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잘 맺는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어디에? 물론 좋은 땅이어야 할게다. 주님 말씀을 잘 받아들여 실천하는 이는, 세상의 그 어떤 시련이나 유혹도 거뜬히 물리치고 일어설 수가 있을 게다.

 

우리는 주님 말씀의 밭이지만, 거기에는 미움과 세상 걱정, 타인으로 말미암은 상처들이 함께 자란다. 세상의 쾌락과 욕심으로 우리는 열매 맺지 못하는 밭으로 변화되기도. 우리는 땅에서 왔고 흙으로 빚어진 이다. 모든 곡식이 땅에서 자라듯 우리에게 심어진 주님 말씀은 자라 열매 맺는다. 하느님 숨결이 닿아서 만들어진 우리의 영혼육신은 천상의 밭으로 자란다. 말씀을 가슴에 품고 인내로 극복하면 좋은 땅이 되리라.

 

사람들은 삶의 짐을 가볍게 하려고 재미있는 것만 찾는다. ‘득 되는 것만 손대면서 겉모습만 좇는다. 길가의 바위에 떨어진 씨앗과 진배없다. 알찬 열매는 뿌리가 튼튼해야 열린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열매를 결정짓기에. 자연의 법칙이다. 성공한 이들에게는 공통 요소인 인내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고통을 그들은 잘 참아 냈다. 아무도 모르는 시련을 그들은 극복하면서, 말씀이 뿌리내리도록 좋은 땅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꽃은 여건이 형성되면 언제든 피어난다. 노력 없는 곳에는 은총도 없는 법이니까.

 

예수님께서는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백배의 열매를 맺는단다. 수확을 많이 하려면 땅이 기름져야 할게다. 쉽고 편한 방법으로는 좋은 땅을 만들 수가 없다. 좋은 땅을 만들려면 어려움이 반드시 따르리라. 그 과정이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기도하고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는 거다. 기도와 묵상으로 우리 마음의 밭은 차츰 비옥하게 변할 테다. 그 기름진 마음의 밭에는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리라.

 

이렇게 좋은 땅은 만들어진 거다. 처음부터 좋은 땅에 태어난 이는 없다. 하느님께서는 똑같은 땅과 씨앗을 주셨다. 어떻게 받아들이며 사는지가 중요하다. 자연의 땅도 가꾸지 않으면 버려진 땅이 된다. 정성과 애정을 기울여야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게 좋은 땅 되는 비결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흐르는 물과 같다나. 뛰어넘고 도약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게다. 지나간 것에 얽매여서도 안 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일 뿐, 어떤 형태로든 다시금 시작해야 새 땅이 될 게다. 이것이 좋은 땅으로 가는 삶이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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