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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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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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8-11-30 ㅣ No.692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를 읽고 ... 

⁠박영호 지음 / 온크 미디어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의 지은이 박영호 님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성균관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으며, 기자 생활 15년차에 미국으로 떠나 올드 도미니안 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배웠으며, 1993년부터 가톨릭신문 기자로 일하며 취재 부장과 편집국장을 지내셨고,  그리고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이 책의 내용들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가톨릭신문에 실었던 '데스크칼럼' 에 실렸던 내용들을 가리고 추려서 책으로 묶은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은이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부분에서 굉장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지은이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재치도 없고 말주변도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무척 지루하게 합니다. 미사 시간에는 졸고, 묵주기도는 최대한 빠르게 합니다. 먹고 노는 자리가 아니면 본당 행사에 잘 안갑니다. 신학교씩이나 나왔지만 하느님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질 못합니다. 세상에는 재미난 일이 많은데, 왜 이리 교회는 재미가 없는지 ...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재미난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런 저런 일상사들을 신앙과 교회의 가르침으로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낚시와 고스톱, 춤과 영화, 친구의 엉뚱한 버릇들까지 묵상과 종교적 해석의 소재가 됐습니다."

⁠(책을 펴내며 내용 중에서)


사실 요즘 제가 느끼는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 "왜 이리 교회는 재미가 없을까... , 어떻게 하면 이 재미없는 교회를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교회에 젊은이들이 넘쳐날까? …." 이런 생각들을 가끔씩 해 보곤 합니다. 그리고 얻는 결론은 "아, 답답하다!"였습니다. 세상속에 사는 그저 평범한 그리스도인인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미약한 어떤 힘이 재미없는 교회를 재밌는 교회로 가꿔 나가는데 도움이나 될까? 뭐 이런 회의적인 생각들로 늘 결론을 내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를 읽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는 총 4개의 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어떠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내용들로 구성을 했으며, 2장에서는 나와 이웃의 일상과 현대 사회 안에서 보고 듣는 일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내용들고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3장은 선교, 생명윤리, 사회정의, 환경 문제 등 교회의 가르침들을 구체적인 우리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분이 추구하는 신앙과 교회 쇄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아놓았습니다.


이렇게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들을 통해서 이토록 재미없게 느껴지는 교회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교회로 느끼게 될 수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교회가 재미없다고 느껴왔다면 왜 그렇게 느껴왔는지를 성찰해 볼 수 있게 해 주면서,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교회가 정말 재미있는 곳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발견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은이는 '책을 펴내며'에서 자신의 신앙생활이 어떠했는지 너무도 솔직하게 밝히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사들을 신앙과 교회의 가르침으로 들여다보셨던 많은 내용들을 1장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그렇게 발견한 내용들을 묵상글로 쓰며 살아갈 때엔 무척 행복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신앙생활이 재미없다고 느껴지신다면, 일상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나와 함께 생활하고 계신지를 발견해 나가면서 그러한 내용을 짧게든 길게든 글로 표현하는 건 아주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장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을 통해서 볼 때에 나외 이웃의 일상과 현대 사회에서 보고 듣는 일 가운데에서도 하느님의 손길을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을 통해서 나는 지금 복음 선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나는 생명윤리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사회 정의에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환경 문제에는 정말 관심을 가지고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내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등을 잘 살피고 성찰해야 지금 재미없는 교회로 느껴지고 있는 그 마음이 결국 재미있는 교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 다루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분이 촉구하는 신앙과 교회 쇄신에 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께서 여전히 교황님을 통해서 교황님과 함께 우리가 교회의 쇄신을 위해 애쓰기를 바라신다는 그 마음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세상속에 사는 아주 미약한 그리스도인인 내가 무엇으로 교회를 한 순간에 재미있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재미있는 세상, 재미없는 교회」이 책을 통해서 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 세상속에 사는 아주 미약한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이 이제부터는 교회가 재미없다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을 통해서, 나의 일상 안에서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며, 나의 이웃과 현대 사회 안에서 또한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요청하고 계신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선교, 생명윤리, 사회정의, 환경 문제 등에서도 방관자가 아니라 주님의 일꾼으로, 협조자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면,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촉구하는 신앙과 교회 쇄신의 내용들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 나간다면, 결코 재미없는 교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교회의 일에, 하느님의 일에 사실상 그동안 무관심하게 살아왔기에 신앙생활이 그리고 교회가 재미없게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는 귀한 책입니다. 신앙생활이 재미없고, 교회가 재미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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