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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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5 목/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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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8-03-14 ㅣ No.118991




사순 4주 목, 탈출 32,7-14; 요한 5,31-47(18.3.15)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 5,36)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는 삶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잊고, 목이 뻣뻣해져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하느님의 진노를 삽니다(탈출 32,9-10). 그들 자신이 바로 하느님을 만날 수 없게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께 베푸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진노와 재앙을 거두어달라고 간청합니다(32,12-1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 오신 당신을 믿지 않고 죽이려 드는 유다인을 질책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죽임으로써 그분과 자신들을 철저히 단절시켜버리려 합니다. 그럼에도 그분께서는 그들을 구원하시려고 그들에게 자신의 사명과 정체성을 알려주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요한 5,34) 그분께서 하시는 일이 바로 그분이 아버지의 파견을 받았음을 증언하며(5,36), 성경 말씀이 그분이 누구이신지 증언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으십니다(5,41). 이처럼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이심이 자명합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그분을 몰라보고 오히려 죽이려 듭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에게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과 현세의 것들을 삶의 중심에 둠으로써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그들은 목이 뻣뻣해져 예수님이 아닌 다른데서 생명을 얻으려 한 것입니다(5,40). 결국 그들 안에서는 거부와 부정과 적대의 암세포가 자랄 뿐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하느님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따라서 불신과 교만의 걸림돌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은지 늘 살펴야겠습니다. 주님께로 가는 걸림돌을 치우려면 믿음을 회복해야겠지요. 또한 헛된 영광을 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유다인들은 성경을 연구하고 나름대로 열심한 신앙생활을 했지만, "자기들끼리만 영광을 주고받았기에"(5,44) 스스로가 걸림돌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뿐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5,42). 하여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 곧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니 사랑을 느끼지도 알아보지도 못한 것이지요. 그들은 렇게 스스로가 사랑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하느님이 아닌 내가 중심이 되어버려, 예수님을 받아들일 여백이 없어집니다. 영혼을 숨쉬게 하는 사랑이 메말라버리면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공감력을 잃은 돌심장이 되어 이웃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망각의 숲에 숨어있는 주님의 자비를 기억해내고, 약해진 사랑의 불씨를 지펴야 합니다. 나 밖의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이들에게로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하느님과 이웃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자신과 세상것들을 추구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영광을 추구해야겠습니다. 불의와 불평등과 악을 조장하는 세력과 우상에 과감히 맞섬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하고 생명이신 주님을 받아들이는 증인으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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