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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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0 화/ 내 삶의 뿌리와 출발점과 목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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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0-09 ㅣ No.115314




연중 27주 화, 루카 10,38-42(17.10.10)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루카 10,42)





Mary and Martha





내 삶의 뿌리와 출발점과 목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베타니아에 있는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에 들르십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드릴 좋은 음식을 장만하는 등 온갖 시중을 드느라 바빴습니다. 그럼에도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집중하여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마르타가 예수님께 다가가 자신의 일을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시라고 청합니다(10,40).

예수께서는 마르타에게 이르십니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10,41-42)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의 시중드는 일이 말씀 경청보다 못하거나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당신께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하느님의 새로운 방법으로 해야 함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줍니다. 따라서 마리아처럼 자신의 행동과 생각과 의지를 멈추고, ‘무엇보다도 먼저’ 말씀하시는 예수께로 다가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봉사와 말씀 경청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결코 아닙니다. 봉사를 하더라도 자기 생각과 계획대로 한다면 그것은 ‘개인사업’에 지나지 않겠지요. 봉사는 하느님의 말씀에 뿌리를 두어야 하고, 자비로우신 주님의 사랑을 품고 주님을 섬기듯이 극진히 섬겨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모든 일은 하느님과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실행함으로써 말씀의 육화를 이루어야 함이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사랑만이 삶의 의미를 밝혀주며, 다른 이들과 일치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기쁨이신 주님과 더불어 주님의 일을 할 때에만 영원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더욱 더 성숙한 영성생활을 하려면 하느님께 뿌리를 두고 모든 것을 그분 안에서 실행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를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근본을 망각한 영성과 기도와 신학은 참일 수 없으며, 우상숭배에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든 말씀을 경청하고 되새겨 내면화 하도록 힘써야겠지요.

오늘도 ‘먼저’ 예수님을 말씀을 경청하여 ‘사랑으로 변모되어’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에게로 달려가야겠습니다. 우리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는 형제와 만물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나 자신을 보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형식적이고 허황된 소리, 스침의 관계로 채워지는 일상 속에 하느님의 향기로 다가가야겠습니다.

우리는 남남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신의 앞만 보고, 자기 일만 하며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을 듣고 품어 우리 사이에, 이 세상 한복판에 존재하는 사막과도 같은 소외와 갈증을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마리아처럼 주님의 사랑의 말씀을 가득 품고 다른 이들의 한숨과 번민을 들어주어야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한가지가 아닐까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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