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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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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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18 ㅣ No.112680

오늘은 성체성혈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사랑의 신비를 묵상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빵과 포도주 속에 당신의 몸을 담아 주신 성체성사의 본질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평화신문에서 주교회의 신앙교리 위원회 총무인 박준양 신부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글이기 때문에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요즘 12사도의 유해를 함께 모신 성광이 카톡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성광의 사진만 보고 있어도 치유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박준양 신부님은 4가지 측면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첫째, 성인들의 유해는 교회의 허락이 이루어진 다음에 모실 수 있습니다. 과거에 성인들의 유해에 대한 공경이 지나치게 과열되어서 약탈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가짜 유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의 유해는 교회사적인 조사와 교회의 승인을 통해서 모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유해에 대한 공경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둘째, 유해는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본받기 위한 것이지, 유해 자체로는 어떤 기적이나 치유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유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적과 은사가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신학적으로도 큰 오류가 있는 것입니다. 유해는 내적인 은총을 받기 위한 외적인 요인이자 표지 혹은 도구이지 그 자체로 자동적인 은총의 효력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은사의 시작은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은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은사는 개인의 영예를 위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는 바람이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처럼 인간의 기대와 생각을 뛰어넘어 은사를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은사가 주어진다는 것은 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은사의 진실성과 실천에 관한 판단은 교회의 교도권에 속한 것입니다.

넷째, 우리는 성인들의 공경을 통해 마침내 하느님을 향한 흠숭에로 나가야 합니다. 성인들을 향한 공경지례는 하느님을 향한 흠숭지례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성인들을 공경하는 이유는 우리가 먼저 그분들의 모범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배우기 위한 것입니다. 과장된 성인 유해 공경으로 인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드려야 할 찬미와 흠숭이 소홀해지거나 불충하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성인 유해를 찾아 헤매며 현혹되는 것은 그만큼 신앙의 미성숙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예수 성심 성월을 지내면서 우리는 미사와 성체강복, 성체조배를 통하여 예수 성심을 묵상하며 그 신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직접 모시고 있습니다. 이 보다 더 큰 은총과 치유는 없습니다.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바라보며 깊이 묵상해야 할 대상은 불확실한 유해가 담긴 성광이나 그 사진이 아니라,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가 모셔진 성광이나 감실이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고 자비로운 마음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치유를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우리는 2000년 동안 성체성사를 통해서 주님의 그 약속이 주님의 그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신앙의 신비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우리는 모두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을 믿는다면 지치고, 외롭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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