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8일 (금)
(녹)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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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8 토/ 영원한 것을 찾아 내려가는 행복한 발걸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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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2-17 ㅣ No.110168




연중 6주 토, 마르 9,2-13(17.2.18)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마르 9,12)





The Transfiguration of Jesus






영원한 것을 찾아 내려가는 행복한 발걸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고백을 받으셨을 때 수난을 예고하셨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시면서, 산 위에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에게 놀라운 변모를 보여 주시고, 예언자들과 당신의 영광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시며 수난을 되새겨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거룩한 변모를 통해 그분의 수난과 죽음이 그 자체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져간다는 확신을 제자들에게 심어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변모사화는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지상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길을 철저히 걷도록 오늘도 우리를 격려하고 재촉합니다.

육신을 지니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전부를 보지 못하고 고통 앞에 절망하며 세상과 타협해버리기도 합니다. 총체적인 시각을 지니지 못하고 늘 불완전 속에 살아가 것이 모든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실존이겠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면 그 폭을 넓혀가야 하고 멀리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영적 성숙과 행복으로 가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삶을 단편적으로 보거나,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 매이지 말고, 영원을 향한 긴 여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눈앞의 일과 사람, 당장 벌어지는 사건들에 휘둘려 변덕을 부리지 말고, 그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한시적인 안에서 영원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영원의 눈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보고 받아들여야겠지요.

당장 겪는 아픔과 삶의 고통이 극심한 때에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수난 없는 부활이 없고, 고통 없이 참 기쁨을 체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삶을 영원을 향한 순례로 받아들인다면 한결 여유가 생기겠지요. 결국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보되 결코 속지 않고, 그것이 전부라 착각하지 않으며, 세상 안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느라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수난과 부활을 사는 우리는 육(肉)의 정신을 버리고, 복음과 영에 따라 천상의 것을 추구합니다. 거룩한 말과 착한 행실을 통하여 높이 오르는 사람이 변모하신 주님과 일치하는 행복한 사람이지요. 따라서 제자들처럼 주님의 빛나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황홀한 산 위에 머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활의 영광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 아래,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삶 한복판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힘든 일을 겪거나 불편한 사람을 만날 때 거짓 초월이나 감성적 충만함을 주는 거짓 신비의 세계로 도망 가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통과 시련은 ‘겪어냄으로써’ 기쁨으로 바뀌어 되돌아오지요. 그러니 고통 없는 행복을 바라거나 세상이 주는 만족과 풍요에 안주하며 넋을 잃지 말고, 영원을 갈망하며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가르침을 새겨봅시다. "저 아래로 내려가서 고생하고, 섬기고, 멸시받다가 십자가에 못 박히십시오. 생명이신 분이 죽임을 당하기 위하여 내려오셨고, 빵이신 분이 배고픔을 느끼기 위해서 내려오셨으며, 생명이신 분이 긴 여정의 피로를 느끼고자 내려오셨고, 샘이신 분이 목마름을 느끼기 위해서 내려오시지 않았습니까? 그대 자신의 이익을 찾지 마십시오. 그대 사랑을 지니십시오. 그리고 진리를 선포하십시오. 그러면 마침내 평화가 깃든 영원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78,6)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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