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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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듣기. Beethoven Piano Sona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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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20-02-29 ㅣ No.30379

 

 

story - 

이 버전은 피아니스트의 개인적 편곡이나 감정의 가감 없이, 시퀀싱 프로듀서와 컴퓨터에 의해 원래 악보 그대로 깔끔하게 연주된 곡으로(Sequences by The Sweetest Melody), 베토벤의 오리지널 소나타에 더욱 가까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

베토벤의 소나타가 특별한 이유는 젊은 시절의 천재적 영감에만 의존한 것이 아닌, 갖은 시련을 극복해낸 중년의 성숙함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멜로디 뿐만 아니라, 삶의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때문인지 베토벤은 단순 천재가 아닌 악성, 즉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립니다.

그는 비록 살아 생전 괴팍하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무시받고 친구도 없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던 여인의 아버지에게 결혼도 거절받아 자식도 없었습니다(엘리제를 위하여, 월광소나타를 헌정). 끔찍이 아꼈던 조카 카를 역시 자살시도로 베토벤과 멀어지고, 베토벤은 끝내 카를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죠. 집을 비우라는 통고가 잦아 이사도 64번이나 다닐 정도로 너무나 외롭고 힘들었던 인생이었지만, 그의 장례식은 도시 전체가 울었습니다. 관이 지나가는 길을 트기 위해 군대가 동원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30대 초반에 자살을 결심하고 작성한 그의 유서(하일리겐슈타트 유서)에는 자신의 고질병과 비참한 삶에 대한 절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그는 외롭고 아픈 삶을 살았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을 용서하고 세상에 대작을 선물했습니다. 예술이 자신의 소명임을 알고 자살을 결심했던 시점에서부터 이십여년간 작곡을 하며 더 버텼습니다.

베토벤의 초기 작품인 비창 소나타는 폭풍 같은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이 시점부터 청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발트슈타인은 비창 소나타 이후 5년 만에 쓰여진 작품이며, 베토벤이 그의 청력 악화로 인해 작성한 하이리겐슈타트 유서를 쓰고 2년 후에 작곡한 곡 입니다. 소나타 28번 부터는 청력을 완전히 잃고 난 후 작곡된 곡입니다.

음악 인생의 후반에 들어서 베토벤은 소나타 형식을 거의 마스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는 소나타 형식에서 표현할 수 있는 극적 요소를 모두 다루었고, 그때까지 그의 음악 작품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청년시절의 소나타는 모짜르트의 영향을 받은 천재적 감성의 느낌이 있는 반면, 청력을 상실한 후반부로 갈수록 자유로운 감정의 표출, 인내, 지혜, 영원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베토벤이 평생에 걸쳐 남긴 소나타 전곡을 들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토벤 소나타는 곡 전체에 아름답게 흐르는 독백적 멜로디가 특징이며, 그가 창작 활동을 한 전 기간에 걸쳐 만들어졌기 때문에 베토벤 전기, 중기, 후기의 모든 작곡 기법이 들어가 있고 모두로 하여금 가슴 뛰게 하고, 실험적인 기법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의 소나타 모든 곡에서, 모든 악장에서 그의 톡톡 튀는 독창성이 튀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k)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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