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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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든 걸 이해할수 없이 계속 상처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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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0.96.217.*]

2018-09-07 ㅣ No.11834

저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하여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 모태 신앙에 청년 모임도 열심히 하던지라 항상 의지하는 종교 재단의 회사라 어떠한 것도 생각치 않고 바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입사시 부터 회사는 조금 이상했습니다. 누군가는 원장님을 CEO로 누군가는 사제로 보았습니다.

그냥 CEO로 보기에는 강압적인 면모도 분명있었기에 그분을 저는 사제로 보았습니다.

제가 회사의 CEO를 사제로 대하니 그분또한 제게는 온화한 사제로 대해 주셨습니다. 물론 업무에서는 매서울정도로 호통이셨지만 항상

"너는 잘 해낼수 있다. 너는 최고가 될수 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분이 행하시는 길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힘들어 할때도 저는 그분의 사제성만큼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회사 경영진이 바뀌어 다른 분이 사제로 오셨습니다.

업무상 위엄은 당연하였기에 그분 또한 사제로 대하면 부당함의 근로조건이 봉사의 마음으로 전해 질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새로오신 사제, 즉 원장님은 저와 몇몇 임직원을 사직 시켰습니다.

처음 뵙는 자리에서 강하게

대자로 다리를 벌려 앉으시더니 강한 목소리로 저의 업무와 저의 배움과 지식을 비난 하셨습니다.

그뒤로 저는 그 어떠한 사제도 두려워집니다.

그뒤로 성당 근처도 가지 못합니다.

그분은 저보다 어리신 사제로 과연 회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으셔도 되시는 분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또한 이전 원장신부님이 배임횡령이라는 혐의로 휴양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시고도

주교님의 명령불복종이라는 사유로 면직 되셨다 할지라도.

한번 사제의 신분을 지니신 분이시라면 그 후임 사제가,

또는 후배 사제가 평신도에게 그분의 이야기를 할때는 적어도

"이전 경영진, 또는 이전 책임자, 또는 이전 사제..."라는 표현 정도는 쓰실줄 알았습니다. 존칭은 아니질라도

그런데 그날 저화 첫 대면하는 면담자리에서

새로오신 그분은 "ooo씨가" 라며 예전 사제를 ~씨 라 호칭하면 비난하였습니다.   

 

혼란 스럽습니다.

회사와 종교가 얽히니, 밥줄과 믿음이 얽혀 버렸습니다.

미움이 일년을 다해가고 원망이 두려움을 만들고 퇴사가 저를 우울하게 만들며 일년간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이제는 멘탈이 나가 심리상담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보시는 부모님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께 저의 상황으로 충격을 드렸습니다.

여린 딸을 타지에서 공부시켜 만학까지 시키셨으나....

본인이 가장 무조건으로 바라보시는 곳에서 딸이 상처 받고  있음에..두분이 너무 힘들어 하십니다.

 

왜....사제들은 하늘에 계신 그분을 닮아가려 하지 않으실까요?

왜 주교님은 다 보지 못하시는 것일까요?

저는 아마도 평생을 다시는 성당으로 못돌아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제 책상과 차에는 묵주가 항상 있지만 저는 다시 신자의 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제게 사제도 인간이니...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주세요.

사제만 인간이 아니라 저도 사람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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