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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너에게】겸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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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6. 14:49
https://blog.naver.com/perpe64/220473250353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필리 2,5
나의 또 다른 자아여, 네가 최후의 만찬에 참석했다면 두 가지 교훈을 배웠을 것이다. 그중 하나는 사랑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그리고 겸손을 배웠을 것이다. 내가 네 발을 씻어주었을 테니까. 겸손은 외적 행동이 아니다. 겸손에 의해 행동이 유발될지라도 겸손은 내적인 것이다. 그것은 너 자신에 관한 진실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따라 사는 내적 성향이다. 그것은 영적 삶의 튼튼한 토대다. 나의 성인들은 겸손했기 때문에 성삼위께 사랑을 받았다. 마리아의 겸손을 배워라. 가장 높으신 분의 어머니고 나의 피조물들 중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었지만 그녀는 자랑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 관한 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에 따라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녀는 자신이 지상의 그 어떤 여인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았음을 알고 있었으나, 자신이 특별한 사람임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보고 섬기러 와주기를 기다리면서 은둔 생활을 하는 그런 유별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마리아는 사촌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엘리사벳의 집으로 가서 석 달 동안 함께 지내다 돌아갔다. 엘리사벳은 늙은 나이에 아들을 잉태한 데다 자신의 집에 여왕이 찾아와 머물러서 무척 기뻤을 것이다. 마리아는 사촌을 돌보며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지냈다. 얼마나 겸손한가! 동정이신 나의 어머니는 은총과 존엄성에서 요셉보다 훨씬 우월하였지만, 지상에서의 자신의 본분에 맞게 모든 일에서 가장인 요셉에게 순종했다. 이집트로 피신해야 할 때가 되었을 때 천사는 요셉에게 나타났다. 또한 천사는 헤로데가 죽었을 때도 요셉에게 나타나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도 안전하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마리아는 모든 천사들보다 더 존엄했지만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요셉의 말에 따랐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을 배워라.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그보다 더 위대한 예언자는 없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은 요한이 겸손을 배워라. 그는 나를 찾기 위해 요르단 강을 떠난다거나 하지 않았고, 나를 발견한 것으로 만족할 뿐, 나를 따라다니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요한 3,27) 요한은 헤로데가 하느님의 진리를 말한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둘 때까지 요르단 강에 남아서 자신의 일을 하였다. 나의 또 다른 자아여, 사람의 아들에게서 겸손을 배워라. 사람의 아들은 아이였을 때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순종했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마태 3,15) 그는 사람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성전세를 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순종의 말을 반복했다. 나는 인간이 되기로, 종과 피조물이 되기로 하였다. 인간의 운명을 면제받을 어떠한 특권도 청하지 않고 죄 때문에 고통과 벌을 받는 인간 세상에서 살기로 했다. 인간이 되는 것에 수반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선택했기 때문에. 나는 인간으로서 나에게 가해진 부당함과 불의와 고통에 대한 저항은 물론이고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나는 내 피조물들이 내게 한 모든 것을 달게 받았다. 그들은 나를 모욕했고 정신 이상자라고 불렀으며 때로는 가장 비열한 존재라고, 악마라고 하며 비웃었다. 그들은 나를 체포하여 감옥에 가두고 때리고 조롱하며 침을 뱉었다. 네가 만든 피조물들이, 네 손 안에 생명이 놓여있는 자들이, 네가 허락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도, 존재할 수도 없는 자들이 너에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한다면 너는 어떻게 반응하겠느냐? 그들은 내 손목과 발에 못을 박았다. 그들은 나를 십자가에 매달고 서서히 질식하여 죽게 놔두었다. 그 광경을 내 어머니가 내 발밑에서 지켜보았다. 너라면 피조물들의 이러한 행동을 감내할 수 있었겠느냐? 내가 고난을 당해야 하는 것은 내 아버지의 뜻이었고, 따라서 그것은 내 뜻이기도 했다. 아담과 하와는 순종하기만 하면 되었다. 어느 피조물보다 좋은 것을 무수히 받았으면서도, 그들은 창조주의 최고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악마가 나에게 온갖 포악을 부렸지만, 나는 모든 일에서 온전히 순종함으로써 그들의 죄를 속량해 주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곧 닥칠 괴로운 날에 대한 생각으로 고뇌에 싸이고, 어깨에 짊어진 모든 인류의 죄의 무게에 짓눌리고, 극심한 고통을 거부하고 싶은 무서운 유혹을 받으면서도 나는 온전히 순종하였다.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나의 또 다른 자아여, 이것이 겸손이다. 나에게 배워라!
- 6장 덕 - 나를 닮은 너에게 / 클래런스 J. 엔즐러 / 바오로딸 [출처] 【나를 닮은 너에게】겸손|작성자 바다의 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