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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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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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1-20 ㅣ No.125289

 

오늘은 화(분노)를 조절하는 것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화가 날 때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가 나지만 참는 사람도 있습니다. 화를 내서 화의 감정이 누그러지면 좋겠지만 화를 내고 나면 화의 감정은 더욱 증폭되기 마련입니다. 화를 참으면 화의 감정이 누그러지면 좋겠지만 억압된 감정은 언젠가 폭발하기도 하고, 억압된 감정은 육체적인 아픔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나는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은 곧 내가 슬픔, (분노), 기쁨은 아닌 것입니다. 나라는 주체가 슬픔, , 기쁨을 느끼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화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화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바람이 불면 물은 바람에 저항하고 그것은 파도가 됩니다. 물이 바람에 저항하지 않으면 파도는 잠잠해집니다. 바람에 더욱 거세게 저항하면 물은 풍랑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내가 주변의 작용에 저항하면 내 마음에 파도가 생깁니다. 내가 주변의 작용에 거세게 저항하면 그 파도는 내 마음의 배를 뒤집을 만큼 큰 풍랑이 될 것입니다.

 

모난 돌을 둥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모난 곳을 정으로 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모난 곳 주위를 다른 것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정으로 치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난 곳의 주위를 사랑, 자비, 온유, 친절로 채우면 나의 내면은 영적으로 성장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질 수 있도록 살아갑니다. 나의 모남은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정화됩니다. 지구에서 보면 지구가 도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구를 떠나서 보면 지구가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나 자신을 객관화 시키면 우리는 화를 다스리기 쉬워집니다. 뿌리를 찾아서 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시당함에 화가 났다는 것을 정화시키면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해도 화가 날 이유는 없어집니다.

 

오늘 제1독서인 묵시록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가 문을 열면 하느님께서는 제게로 다오 오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문 앞에 계시지만, 제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족과 친지들의 도움으로 일찍 문을 엽니다. 어떤 사람은 깊은 상처 때문에 열었던 문을 닫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것들에 빠져서 문을 굳게 닫기도 합니다. 남을 깎아 내리면 자신이 올라간 다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떤 일을 자신이 이룰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로 걱정하는 사람, 세상을 떠밀려서 살아가는 사람, 독서와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오늘 묵시록은 그런 사람들이 있는 교회를 걱정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수 없는 교회는 분열과 갈등이 생기고, 그 안에서 사랑과 평화가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껍질을 쪼아야만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나를 감싸고 있는 허위, 교만, 욕심의 껍질을 쪼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캐오는 문을 여는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기도의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권력, 명예, 재물의 구름에 가려졌던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가치와 삶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캐오는 이제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매달 가계부를 정리하면 나의 관심과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 나는 나의 마음에 주로 무엇을 초대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께 약속을 합니다.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겠다고 하였습니다. 빚진 것이 있다면 4배로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변화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캐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과 이 가족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힘들기도 합니다. 가족이 아파서 힘들기고 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평화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평화와 기쁨은 나눌수록 더 커지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화를 조절하고, 나의 모난 곳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채우면 우리는 문 앞에서 우리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하느님께 우리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머무시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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