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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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8 주일/ 사랑으로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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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6-17 ㅣ No.112678




   가해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17.6.18)
신명 8,2-3. 14ㄴ-16ㄱ; 1코린 10,16-17; 요한 6,51-58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요한 6,55)



 








 

사랑으로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삶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4-5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구세주이심을 믿으라고 요구하십니다. 나아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6,53)고 가르치십니다. ‘살과 피’는 신비적이고 영성적인 상징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살아내야 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는 수난의 여정 전부를 일컫습니다.

유대인들은 살과 피로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피’를 하느님께 속하는 생명의 표지로 보았기에 동물의 피조차 먹거나 마시는 것을 금했기 때문입니다. 살과 피를 인간의 생명으로 알아들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살과 피’를 모심으로써 예수그리스도와 그분을 믿는 이들 사이에 생명의 일치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생명의 일치는 마음이나 생각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과 삶에 실제 동참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삶에 대한 동참은 이웃과의 수평적 사랑, 사회적 사랑을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값을 치르고 우리 몸을 사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찬의 친교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엄한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처럼 성체성사는 사회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며 사랑으로 모든 사람과 일치를 이루길 바라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답게 다른 이를 위하여 ‘쪼개진 빵’ 이 되어야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정의롭고 형제애가 넘치는 세상의 건설을 위하여 헌신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불의에 맞서고 불평등의 고리를 끊어내며,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하느님 연민의 증인’(베네딕도 16세, 사랑의 성사 88)이 되어야겠지요.

오늘 우리 모두 성체성사는 남과 더불어 살고 남을 위해 사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님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의 신비는 우리의 사회적 소명을 일깨워줍니다. 주님께서 살과 피를 주시려는 것은 나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시려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겠지요. 나 혼자만을 위해 그리스도를 차지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일치될 때,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성찬의 신비를 사는 우리는 인간 존엄을 해치는 불의한 구조를 바꾸어나가며, 폭력과 전쟁, 테러리즘, 경제적 부패, 성적 착취로 얼룩진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룩해나가야 합니다. 성찬의 신비의 힘으로, 인간 존엄에 위배되는 상황들을 고발하고, 불평등을 조장하며 지구상의 부를 낭비하는 이들을 고발하여야 합니다. 빈곤의 확산과 심화되어가는 빈부 격차, 불의와 착취로 굶어 죽어가는 비인간적인 상황을 고발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성찬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우리를 이렇게 축복하실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며,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모든 사람, 오, 그런 일을 실천하고 그런 일에 항구하는 남녀들은 얼마나 복되고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들인지!(1신자 편지 1,1-5)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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