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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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말씀이 저에게 제발 빨리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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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17-12-08 ㅣ No.11667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 잉태는 곳곳에 소상히 나타난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루카 1,28).’라는 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당황하며 그 말이 무슨 일까?’하고 곰곰이 되씹었다.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하느님 은총으로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라며 그녀를 달랬다. 우리는 전지전능하신 그분 믿음에 많은 두려움을 가진다. 사실 믿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건 인간 본능이다. 그 이유는 그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에. 이는 자기 높임의 증거요, 자만심의 노출이기도 하다. 믿음은 어떤 절대자에 대한 조건 없는 복종심에서 나온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 어떤 절대자의 지배를 받아야만 우리는 참된 믿는 이가 될 게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은 확신을 갖기 전에 먼저 두려움을 가진다. 우리는 이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천사가 알려준 잉태 소식은 남자를 모르는 그녀에게는 매우 두려웠을 것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예수님은 그녀가 당장은 바라는 아들이 아니었으리라. 그래서 이 몸은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는 처녀인 자신에게는 전적으로 불가능하며, 오직 하느님 능력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는 겸손이었다. 자기 능력 밖이라는 솔직한 고백이다. 그렇지만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그분 총애로 야곱 후손을 다스리는 왕이 될 아들을 주신다면, 기꺼이 따른다는 복종의 뜻도 지녔다.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에 두려움을 떨고 대답하였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몸은 비록 연약한 처녀지만 그분 뜻이라면 감히 마다할 수 있느냐와 일맥상통한다. 누가 뭐래도 순명하는 긍정의 의미이다. 이에 가브리엘 천사도 마리아의 복종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였으리라. ‘지금 말씀이 제게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재촉으로 충분히 받아들였을 것이다.


엘리사벳이 어떤 신비한 힘으로 아기를 잉태한 사실을 안 마리아는 수락한다. 하느님을 굳게 믿었기에 죽음마저 각오한 것이다. 우리도 나의 이해득실에 따라 주님의 뜻을 거부한 적은 없는지를 돌아봐야 하겠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 회의도 든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주님께서 계속 맡기시기에 야속함마저 느낄 때도. 그래도 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라면 그분에 대한 신뢰로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렇게 주님의 일만을 묵묵히 해 나갈 때,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곳곳에서 깨닫게 되리라.

 

오늘을 사는 우리도 나자렛의 흠 없는 저 처녀 마리아의 겸손과 순명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그녀의 지금 말씀대로 제게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라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임을 믿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우리도 원죄 없이 잉태되신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처럼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나자렛 고을 마리아 아가씨가 가졌던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하신 말씀이 제게 빨리라는 오로지 그 마음으로 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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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벳,가브리엘 천사,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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