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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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어둠 속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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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 [yongdae_kim] 쪽지 캡슐

2017-08-10 ㅣ No.113770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을 받고도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회개하여 성령을 받고 말씀이 사람이 되신 주님을 따르고

 

서로 사랑하고 살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는 않고 성경 해석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를 스승으로만 생각하게 되면

 

결코 가르치심을 실천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이상(理想)으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모르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것입니다.

 

마음을 정화(淨化)하고, 소명(召命)을 다하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않는다면

가르침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주님의 가르침을 받고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알아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산상수훈(山上垂訓)은 자신을 절망에 빠뜨리는

 

이상(理想)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하느님의 영()으로 거듭 태어나야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기 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가르치신 대로 될 수 있도록 나를만들기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구속(救贖, Redemption)은 인류를 죄악으로부터 구제하여

 

은총 속에 하느님과 재()일치시키기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역사하신 하느님의 구원행위를 말합니다.

구속(救贖)’죄악으로부터의 구제라는 측면과

 

하느님과의 재 일치라는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으므로

 

누구나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산상 수훈은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절망만 안겨 줄 뿐입니다.

 

구원을 받지 못하면 하느님께서 주신 복을 발로 차버리는 꼴이 되고 맙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바입니다.

 

우리가 교만에 빠져 자기합리화를 일삼고 자신을 속이고 살면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난관을 만나

 

자신의 무지를 깨달을 때까지 계속 내버려 두십니다.

 

결국 자신이 영적(靈的)으로 무명(無明)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야만

 

주님께 나아가 손을 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복되도다.”

 

이것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첫째 관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에 들어가는 문은 가난이지 풍요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입구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난하게 되어야만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에크하르트(Eckhart, 1260-1382)가난한 사람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 그가 가난한 사람이다.”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제멋대로 생각해 지레짐작하지 말고(毋意),

 

기어이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지 말며(毋必),

 

고집부리지 말고(毋固), 아집을 내세우지 말라(毋我).”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지한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세상을 제멋대로 보거나 다른 사람의 자유의지를 억압해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자(老子)도『도덕경』제24장에서

 

“발돋움으로는 오래 서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발돋움하는 자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급히 걷는 사람은 멀리 걸어가지 못한다.

 

나를 내세워 자랑한다고 해서 돋보이지는 않고

 

자신이 의롭다고 자랑하게 되면 착한 것도 드러나지 않게 된다.

 

내 공을 자랑하면 그 공도 소용없게 되고

 

혼자 우쭐거리면 곧 그 앞이 막히게 된다.

 

이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행위를 무위의 도에 있어서는

 

먹다 남은 밥, 소용없는 행동이라 부른다.

 

누구나 늘 싫어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기 때문에

 

도 있는 사람은 그 곳에 몸을 두지 않는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순종하셨으므로

 

당신의 뜻대로 하시지 않고 이기적으로 사시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투명하셨습니다.

 

즉 속과 겉이 다른 언동은 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끄시어 예수님의 손에 맡기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손 안에 있을 때 더 안전하지만 제멋대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시는 것을 보고

 

믿음을 더 깊게 해야 하고 더욱더 희망을 가져야 하고

 

더욱더 사랑해야 하고 더욱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3대에 걸쳐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많은 선행(善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當代)에는 하느님의 선물인 복()을 받지 못하고

 

3대에 걸쳐 하느님께서 복을 주시는 것을 많이 봅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말했습니다.

 

“모든 창조물은 본성이 고결합니다.

 

이 고결한 본성에 따라 살수록 그 본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내가 베풀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면

 

내 안에 있는 고결한 본성 안에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고결한 본성을 드러내지 못할 때에는

 

자신 안에 악마가 횡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귀 중에 대장격인 착각의 마귀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 개혁가 칼빈이 말했습니다.

 

인간은 분명히 먼저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나서,

 

다음으로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한, 결코 자신을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명백한 증거에 의해서 우리 자신의 불의(不義),

 

더러움, 어리석음, 불순함을 스스로 확신하기 전에는,

 

우리는 항상 자신을 의롭고, 바르고, 현명하며, 거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교만은 온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나온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가 자신만을 바라보고

 

이러한 판단의 유일한 표준이 되시는 주님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와 같은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가 본래 위선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일종의 공허한 의로움의 허상이 의로움 그 자체를 대신하여

 

우리를 자위(自慰)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씨앗은 어둠 속에서 자란다(Seeds grow in the dark)>

 

로버트 마스터즈(Robert Augustus Masters)/후고(後考) 옮김

 

 

 

씨앗은 어둠 속에서 자란다.

 

우리 또한 어둠 속에서 성숙한다.

 

빛을 받아야만 자라려고 하지 말고

 

어둠 속에서도 자라고 숨쉬도록 하자.

 

우리가 빛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어둠을 기쁘게 맞이하자.

 

 

 

씨앗은 어둠 속에서 자란다.

 

우리 또한 어둠 속에서 성숙한다.

 

빛 속에서도 눈멀지 말자.

 

가장 어두운 날들에도 우리의 길에 빛이 비칠 때까지

 

믿음이 깊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믿음을 깊게 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두운 밤을 벗겨버리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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