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기억이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염수정 추기경에게 한국 방문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로마시각으로 지난 25일(목) 낮 12시 20분 바티칸 교황청 교황 집무실에서 교황을 30분간 단독 알현했다.

5주 만에 다시 만난 교황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염 추기경은 “지난 8월 방한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국민들과 한국 교회 역시 교황님께서 남겨주신 말씀과 행보를 기억하며 마음에 되새기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에 교황은 “환대해주신 한국민들께 저 역시 매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며 “한국에서의 많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매우 좋았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우리 사회의 상처를 받은 이들과 갈등을 겪고 있던 이들에게 큰 위안과 치유가 되었습니다”라는 염 추기경의 말에 교황은 “제 자신도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교황 방한 이후 사목방향에 대한 대화도 이어가…

北 주민 위한 인도적 지원, 아시아 선교 계획 밝히자

교황, 밝은 미소로 환영과 격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염 추기경은 사목방향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염 추기경은 인도적 차원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도울 계획을 밝혔고, 교황은 이에 밝은 미소로 “반가운 말씀”이라 답하며 “특별히 남북의 잦은 만남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을 통해 교구 사제들을 해외 선교사로 파견할 것이라는 염 추기경의 말에 교황은 “늘 강조했듯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선교 활동”이라고 강조하며 염 추기경을 격려했다.

앞서 서울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8월14일～18일) 동안 남기고간 평화와 사랑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구체적 활동 계획을 세우고,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 및 아시아 국가에 대한 선교사업, 한반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북한주민지원 및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을 진행하기로 계획한 바 있다.

교황은 대화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서려는 추기경에게 “한국에서의 기억이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라고 인사하며 한국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염 추기경은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한국에서 발행된 교황방한기념우표(한국우정사업본부 발행)와 교황방한기념주화(한국은행·한국조폐공사 발행)를 선물했다.

이날 자리에는 교황청립 한인신학원장 김종수 신부가 배석해 통역을 진행했다.

교황은 지난 8월 26일 염 추기경에 친서를 보내 “방한 기간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들과 수도자, 신자들이 보여준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 특히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앞서 교황은 방한 직후인 지난 8월 20일 바티칸에서 진행한 수요 일반알현 중 “한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의 선물을 주시길 바란다”라는 기도와 함께 한국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으며, 23일 교황방한위원회에 “한국 방문은 커다란 선물이자 축복이었다.”라고 연이어 인사말을 보내며 한국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

현재 로마에서 개인 공식일정을 보내고 있는 염 추기경은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교황청 성직자성 회의에 참석하며 5일부터 19일까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제3차 특별총회에 참석한다. 4일에는 자신의 명의본당(추기경이 주임을 맡게 되는 로마 시내의 한 성당)인 성 크리소고노 본당에서 취임미사를 집전한다.

염 추기경은 지난 5월 교황청 성직자성과 인류복음화성 위원으로 임명되었으며, 지난 2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로마 시내 트레스테베레 지역에 위치한 성 크리소고노(San Crisogono) 본당 명의사제로 임명되었다.

서울대교구 홍보국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