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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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드리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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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빈 [ssk5762] 쪽지 캡슐

2017-09-18 ㅣ No.90677

 

       다시 드리는 기도 



        주님,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께는 무엇이든지 그저 달라고만 조르며 요구가 많았습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종종 즉흥적으로 해 놓고는 스스로 부담스러워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니 계시다고 외면해 버리기엔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저를 부르시는 주님
        아직도 기도를 모르는 채 기도하고 있는 저를 내치지 않고 기다려 주시는 주님
        이제 많은 말은 접어 두고 오직 당신의 이름만을 끊임없이 부르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후렴처럼
        언제라도 쉽게 기억되는 당신의 그 이름이
        저에겐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말이 되게 하십시오

        바쁜 일손을 멈추고 잠시 하늘의 빛을 끌어내려 감사하고 싶을때
        일상의 밭에 묻혀 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어 내며 당신을 찬미하고 싶을때
        새로운 노래를 부르듯이 당신을 부르렵니다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고 싶거나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싹틀 때
        여럿이 모여 남을 험담하는 자리에서 선뜻 화제를 돌릴 용기가 부족할 때
        나직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깨끗이 하렵니다

        주님,
        제 삻의 자리에서 누구도 대신 울어 줄 수 없는 슬픔과
        혼자서만 감당해야 할 몫의 아픔들을
        원망보다는 유순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더 깊이 고독할 줄 알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계시기에 고독 또한 저를 키우는 산이 됩니다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에도 끝없이 불러야 할 당신의 이름
        그 이름을 부르며 깊디깊은 마음의 샘에서
        줄기차게 끌어올리는 신뢰와 사랑이 당신께 드리는 제 기도의 시작이요 완성이오니
        주님 이렇게 다시 드리는 저를 다시 받아 주십시오

        - 시간의 얼굴 - 이해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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