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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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의인의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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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8-05-25 ㅣ No.120709

 




2018년 나해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의인의 간절한 기도>
 

복음: 마르코 10,13-16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케냐 나이로비 시에서 구걸하는 소년 존 쑤오(John Thuo)는 가진 게 없습니다. 매일 행인에게 구걸한 돈으로 작은 빵 조각을 사서 배를 채우는 존. 존은 어느 날처럼 구걸을 하기 위해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로 다가갔는데, 당시 차 안에는 글래디스 카만테(Gladys Kamande)라는 여성이 타고 있었고 돈을 받기 위해 차 안으로 손을 뻗다가 글래디스가 휴대용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잠시 뒤 멈칫하던 소년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을 흘리던 존은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그녀에게 왜 그걸 끼고 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글래디스는 사고로 폐가 망가졌단다. 나는 이게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라며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 한 돈이 없단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의 말에 존은 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가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 멈췄던 눈물을 다시 흘리며 그녀의 손을 잡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제박 이 분의 병을 낫게 해 주세요.”

또 존은 주머니에 있던 꼬깃꼬깃한 돈을 꺼내 글래디스에게 건넸습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얻은 소중한 돈이었지만 자신보다 그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글래디스는 너무 고맙지만 받을 수 없어.”라며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크게 감동한 한 시민이 카메라에 이 장면들을 찍었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된 해당 사연은 케냐의 한 기부사이트를 통해 글래디스의 수술을 위한 모금운동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2억 원이 넘는 돈이 모였고 이후 글래디스는 인도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글래디스는 자신이 새 삶을 살게끔 도와준 존을 찾아 입양합니다.

[출처: ‘구걸하던 소년. 갑자기 차에 탄 여자를 보자 눈물을 펑펑’, 공감픽, 유튜브]

 

기도는 은총을 구하는 시간입니다. 은총은 하느님의 피땀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청하는 게 아닌 명령하는 식으로 기도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안 해 주시면 원망하겠다는 듯.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어떤 사람이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은총을 잘 받게 되는지 이렇게 간단하게 말해줍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야고 5,16)

하느님께서 우리 기도를 잘 들어주시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의인이 아니던지 혹은 간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 사연에서 꼬마 아이가 글래디스에게 자신의 돈을 주지 않았다면 아이의 기도는 힘이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기 때문에 의인인 것입니다. 자신은 먹을 것이 냉장고에 쌓여있으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청해야 의로운 기도가 됩니다. 그래야 기도가 간절해집니다. 어린이는 벌써 의인입니다. 내 것을 다 내어주고 더 주려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배부른 이들의 기도는 들어주시기 힘듭니다. 의인도 아니고 간절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시리아 내전으로 많은 사람이 굶주립니다. 그 중에서 한 의사를 오열하게 만든 한 아이의 한 마디 말이 세계를 울렸습니다. 그 의사도 시리아 사람이고 자신의 빵조각들을 굶주린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그 의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약이 있나요?”

의사 선생님은 오열했고 아이는 그 눈물을 고사리 손으로 닦아주었습니다.

[출처: ‘의사를 펑펑 울게 만든 배고픈 소년의 한 마디’, 감동실화감동채널, 유튜브]

 

아이는 의인입니다. 자신의 배고픔을 어른들 탓을 하지 않습니다. 먹을 것을 찾지도 않습니다. 다만 약 한 알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아이의 기도는 그 자체로 의인의 기도고 간절한 기도입니다. 이런 아이를 통해 청해지는 기도는 주님께서 들어주실 수밖에 없습니다. 무언가를 청하기 이전에 내가 주님께 이런 마음으로 무언가를 청하고 있는지 먼저 자신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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