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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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람이 부르심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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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20-08-12 ㅣ No.140062

아브람이 부르심을 받다 (창세 12,1-9)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3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 살이었다. 

5  아브람은 아내 사라이와 조카 롯과, 자기가 모은 재물과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길을 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 

6  아브람은 그 땅을 가로질러 스켐의 성소 곧 모레의 참나무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때 그 땅에는 가나안족이 살고 있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주겠다."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님을 위하여 그곳에 제단을 쌓았다. 

8  그는 그곳을 떠나 베텔 동쪽의 산악 지방으로 가서, 서쪽으로는 베텔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아이가 보이는 곳에 천막을 쳤다. 그는 그곳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불렀다. 

9  아브람은 다시 길을 떠나 차츰차츰 네겝 쪽으로 옮겨 갔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나는 사랑해 주고 

나를 찾는 이들을 나는 만나 준다." 

(잠언 8,17) 


"야훼를 찾아라.

만나 주실 때가 되었다.

그를 불러라, 

옆에 와 계신다."

(공동번역 이사 55,6)


  아브람은 어떻게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을까를 묵상해 봅니다. 창세기 11장 27절 테라의 족보를 통해서 테라가 아들 하란을 잃은 슬픔, 롯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 아브람은 형제 하란을 잃은 슬픔, 사라이가 자식이 없는 슬픔을 통해 어쩌면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 칼데아 우르를 떠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나안 땅을 향해 떠나다가 하란에 이르러 자리 잡고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곳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는 의미는 그곳이 살만하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아브람은 하란에서 몇 년 정도를 살았을까를 생각해 보니,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가 일흔다섯 살(창세 12,4 참조)이었다고 하고 그가 산 햇수가 백칠십오 년(창세 25,9 참조)이라고 하면 하란을 떠난 뒤 백 년을 살았으니, 적어도 하란에서는 사십 년 정도는 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셈의 족보를 보면 셈은 나이가 백 세 되었을 때, 아르팍삿을 낳았지만 그 이후의 후손들은 일반적으로 삼십 세 전후의 나이 때에 자녀를 출산하였습니다. 나호르는 이십 구세 되었을 때, 테라를 낳았고, 테라는 칠십 세 되었을 때, 아브람과 나호르와 하란을 낳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유추해 볼 때 아브람과 나호르도 삼십 세 전후로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성경에 나타난 나이를 가지고 유추를해 보는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상상해 본 것입니다.  "자기가 모은 재물과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길을 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창세 12,5 참조)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종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브람과 그의 종들은 여러 패로 나뉘어 밤에 그들을 치고"(창세 14,15 참조) 라는 구절을 통해 아브람에게 많은 종들이 있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하란에서 자리 잡고 잘 살고 있던 아브람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체험으로 돈을 열심히 벌던 어느 날 갑자기 제 안에서 "아,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고 있나?" 이런 물음이 올라왔고, 그리고 그 물음을 통해 당시 걸어가던 길의 방향을 바꾸었던 체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체험을 바탕으로 아브람이 하란에서 살 때의 상황을 상상해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왜 하란에 와서 살고 있는지를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그랬을 때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고요. 

 

  그러니까 아브람이 아버지와 가나안 땅을 향해 떠났던 그 기억을 기억했고, 그러자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사람은 어떤 목표를 향해 걸어가게 되어 있는 존재인데, 테라와 아브람의 목표는 가나안 땅이었고, 하란에 자리 잡고 살던 어느 날 그 목표를 기억했고, 그 목표를 기억하자 주님께서 만나 주셨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가나안 땅은 어떤 곳인가?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곳으로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고, 아브람의 목표도 가나안 땅이고 그러고 보면 아브람과 주님의 목표가 같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브람과 하느님의 목표를 묵상해 보면서 나의 목표는 어디이며 하느님의 목표는 어디인지 나는 지금 기억하며 살고 있는지 물음을 던져 봅니다. 

 

주님, 저도 아브람처럼 주님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아브람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목표를 향해 떠나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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