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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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 목요일: 부자와 라자로의 교훈 / 조욱현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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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3-16 ㅣ No.110771

 

사순 제2주 목요일

 

복음: 루가 16,19-31: 아브라함이 라자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자주색 옷을 입은 부자는 탐욕을 부렸다거나 남의 재물을 빼앗았다거나 간음을 했다거나 다른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비난받는 것이 아니다. 그가 잘못한 것은 교만이었다. 그는 라자로라는 거지가 종기투성이로 대문 앞에 누워 있어서 그를 보았지만 가엾은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기 재산을 모두 버리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식상에서 내버리는 것 빵부스러기라도 그 거지에게 주었어야 했다.

 

아무 동정도 받지 못한 라자로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먹으려 했다. 게다가 불치의 병이 그를 괴롭혔다. 개들조차 그의 종기를 핥으며, 그를 해치지 않고 돌보고 있다. 짐승들은 아픈 데를 혀로 핥아 고통을 가라앉히고 상처를 낫게 한다. 그런데 부자는 개들보다 잔인했다. 라자로를 가엾이 여겨주지도 않았고 무자비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에서의 삶과 영원한 형벌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한 귀결이라고 하신다.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25)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26)라고 하신다. 이 구렁은 서로 반대되는 삶을 선택한 데 대한 심판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역행하는 삶을 선택하면 깊고 가늠할 수 없는 구렁 같은 것을 파고 마는 것이다.

 

그분은 부요함을 고통으로, 가난은 원기 회복으로, 자주색 옷은 불길로, 헐벗음은 기쁨으로 돌려주셨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2)라는 말씀은 원칙이다. 주님께서 고통을 겪고 있는 부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신 것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자의 탄원을 무시하신 것도 그가 땅에서 가난한 이의 탄원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루카 16,9) 부자는 살아있을 때에 라자로와 그 같은 사람들을 돌봄으로써 그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 두었어야 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42) 이런 사람은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는 이며, 그는 상을 받을 것이다.

 

부자는 고통을 겪으며 마지막으로 라자로를 자기 집으로 보내어 다섯 형제가 또 이 고통스러운 곳으로 오지 않게 해 달라고 청한다.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29)고 대답했을 때, 죽었던 사람이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하자,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31)

 

이 말씀은 유대인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예수님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요한 5,46) 모세와 예언자들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실 분이 바로 그분이라고 예언 하였다. 아브라함의 말뜻은 바로 이것이다. 부자의 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웃의 필요를 보고도 외면한 데 있었다면 오늘의 나 자신은 어떤지 반성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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