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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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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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3-10 ㅣ No.118879

외국으로 여행을 가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검색대입니다. 검색대를 지나기 위해서는 여권이 있어야 합니다. 출국정지가 된 여권이 있다면 검색대를 지날 수 없을 것입니다. 기간이 만료된 여권이 있어도 검색대를 지날 수 없습니다. 사진이나 이름이 범죄자와 연루된 여권이 있으면 조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하는 물건들이 있으면 내려놓고 가야 합니다. 칼이나 액체류는 부치는 짐에 넣어야 합니다. 아까운 물건이라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검색대를 지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투명해지면 부정과 부패에 대한 검색대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선진국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권력의 남용과 요용에 대한 검색대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민주화된 국가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높은 도덕적인 책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서양의 속담에 닭의 벼슬은 자랑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알을 낳는 것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바리사이파의 기도이고, 다른 하나는 세리의 기도입니다. 바리사이파는 기도할 때,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단식을 하였고, 봉사를 하였고, 십일조를 충실하게 바쳤고, 율법을 잘 지켰고, 죄인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하느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였고, 음식 조절을 하였고, 술과 담배는 멀리하였고, 노후를 위해서 적금도 충실하게 넣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살아도 그다지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리의 기도입니다. 세리는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얼마나 잘 하였는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판단하시는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나의 행위로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세리의 기도를 더 높게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세리의 겸손한 기도를 잘 들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예수님을 봅니다. 묵묵히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시몬을 봅니다. 예수님 얼굴에 흐르던 피와 땀을 닦아 드리던 베로니카를 봅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주님 저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했던 죄인을 봅니다.

 

최 민순 신부님의 두메꽃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해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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