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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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답이다 -믿음 예찬禮讚-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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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7-02-18 ㅣ No.110175

2017.2.18. 연중 제6주간 토요일, 히브11,1-7 마르9,2-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믿음이 답이다

-믿음 예찬禮讚-



믿음이 답입니다. 

믿음이 최고의 명약名藥입니다. 

믿음이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합니다. 

믿음도 보고 배웁니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도 바로 믿음입니다. 

부모들의 믿음을 보고 배우는 자녀들입니다. 


믿음 없으면 도대체 삭막한 광야인생 무엇으로 살아갈른 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살게 하는 믿음의 힘입니다. 

대부분 믿음이 부족해서 파생되는 문제들입니다. 


그러니 믿음보다 더 좋은 보물은 없습니다. 

믿음 있어야 허무와 절망, 두려움과 외로움의 늪에 빠지지 않습니다. 

믿음 있어야 부정적 비관적 인생관은 긍정적 낙관적 인생관으로 변합니다. 

주님께 바라는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저는 서슴없이 믿음의 은총이라 답하고 싶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평범한 진리가 들을 때 마다 감동을 줍니다. 

사실 주변에 온갖 시련과 역경을 믿음으로 통과해 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사실 삶에서 오는 고난과 시련을 믿음의 성장과 성숙의 계기로 삼는 다면 

버릴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며 그 무엇도 우리를 다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도 믿음이요 주님을 감동시켜 기적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믿음입니다. 

주님은 늘 제자들의 믿음 약함을 꾸짖었습니다. 


믿음을 지닌자가 진정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마음의 순수요 심신의 건강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안정과 평화요 품위 있는 삶입니다. 

다 잃어버려도 믿음 만은 잃어 버려선 안됩니다. 

살아갈수록 심신은 약해져도 믿음만은 점점 강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히브리서 11장 ‘믿음’에 관한 앞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몇일 동안의 제1독서 창세기가 끝나고 오늘은 창세기의 아벨, 에녹, 노아의 믿음을 배웁니다. 

히브리서 제11장은 언제 읽어도 용기를 샘솟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기라성 같은 믿음의 사람들의 역사가 

도도히 흐르는 장강長江같고 교회 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믿음의 별들 같습니다. 

이런 믿음의 성인들 있어 살 맛 나는 인생입니다. 


히브리서 11장 13절의 말씀이 새롭습니다.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약속 받은 것을 얻지는 못했으나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기뻐했으며 

이 지상에서는 자기들이 타향 사람이며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정말 믿음으로 살다가 죽을 때 아름다운 삶이요 죽음임을 깨닫습니다. 

믿음 있어야 선종의 죽음입니다. 

믿음으로써, 아벨은 카인보다 나은 제물을 바쳤다고 히브리서 저자는 말합니다. 

믿음으로써 에녹은 하늘로 들어 올려져 죽음을 겪지 않았습니다. 

하늘에 들어 올려지기 전에 이미 그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의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써,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관하여 지시를 받고, 

경건한 마음으로 방주를 마련하여 자기 집안을 구하였습니다. 

에녹과 노아에 대한 다음 구절은 읽을 때 마다 큰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창세5,23).


‘노아는 당대에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이었다. 

노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았다.’(창세6,9).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에녹과 노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그분을 사랑하고 그 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믿고 있으며 

또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으로 넘쳐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결국 영혼을 구원하였기 때문입니다.”(1베드1,8-9).


“믿음이 강한 사람은 자기 좋을 대로 하지 말고, 믿음이 약한 사람의 약점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이웃의 뜻을 존중하고 그의 이익을 도모하여 오히려 믿음을 북돋아 주어야 합니다.”(로마15,1-2).


믿음의 구원이요 믿음의 도움입니다. 

믿음의 삶 자체가 이웃에겐 구원의 표징이자 희망의 표징입니다. 

믿음의 눈 활짝 열려야 삶은 기적이요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저는 히브리서 11장 1절과 3절의 뜻을 영어 성경을 보며 깊이 깨달았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현(realization)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evidence)입니다.”

“믿음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마련되었음을,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이해합니다(understand).”


우리 말의 ‘보증’보다는 ‘실현’이, 

‘확증’보다는 ‘증거’가, 

‘깨닫습니다.’대신 ‘이해합니다.’로 영어를 직역하니 선명하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믿음 있어야 바라는 것들의 실현을 지금 여기서 앞당겨 체험하며 이해합니다. 

믿음 있어야 이해하니 이해에 전제되는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믿음 없으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머리로의 이해가 아니라 믿음으로 이해한다는 사실이 새로운 깨달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복음을 읽으니 선명하게 이해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매 중요한 사건마다 꼭 동반하는 

믿음의 삼총사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의 믿음과 사랑을 능가할 제자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변모체험은 이들 제자들의 믿음을 통해 바라는 것들이 완전히 실현된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앞당겨 체험하는 믿음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첫 수난 예고 후 참 적절한 시기에 제자들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늘에서 울려 오는 주님의 말씀도 들었으니 이들의 믿음은 더욱 강화되었을 것이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까지 침묵을 명하셨으니 

이들의 영광스런 주님의 변모체험은 이들의 믿음에 크나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현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탓할 것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이요, 주님께 청할 것은 믿음의 은총 하나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의 변모를 체험케 하심으로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 주시고,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환히 보여 주시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환히 깨달아 알게 해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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