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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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 토요일: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 조욱현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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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02-18 ㅣ No.110174

 

연중 제6주 토요일

 

복음: 마르 9,2-13: 제자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시었다

오늘 복음의 이 배경들은 하느님이 모세에게 시나이 산에서 나타나신 발현사화(탈출 24)와 비슷한 게 많다. 엿새(탈출 24,16: 이레 째 되는 날), 높은 산(탈출 24,15), 동반자가 셋(탈출 24,1.9), 구름에서의 소리(탈출 24,16) 같은 것으로 예수께서 이미 초월자라는 것이다. 또한 묵시문학적인 것도 보인다. 즉 모습이 변한다든지(다니 12,3; 1고린 15,42-56), 옷이 빛나고 희다든지, 즉 하느님(다니 7,9)과 천사들(마르 16,5; 사도 1,10)이 흰옷을 입고 있으며, 종말에 부활할 의인들도 빛나는 옷을 입으리라고 한다.

 

이것은 예수께서 종말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것이다. 유대교에서는 헤녹과 엘리야가 죽지 않고 승천하여 하늘에 산다고 보았다. 모세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므로 여기 모세와 엘리야는 천상적인 존재로서 변모하신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변모는 십자가의 죽음의 여정을 시작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예시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영광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명백히 깨달았다. 우리도 이 미래의 영광을 기대하고 지향해 가면서, 삶의 어두운 나날들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그 영광은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생략할 수는 없다.

 

베드로가 엉겁결에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5) 하고 소리치는 것처럼 그 시기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영원한 초막에 거처하여야 할 분들을 현세적인 초막에 머무르게 하려는 것은 베드로가 아직 그분의 십자가를 통한 영광은 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이 찬란한 변모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 우선은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4)와 구름 가운데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7)는 소리다. 구약의 위대한 두 인물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단계적으로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구약성서상의 이 두 인물은 그리스도와 함께 마지막 때가 도래하는 그 순간에 실현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말씀은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예수가 누구인지를 계시해주는 말씀이다. 즉 사도들에게 그 신비를 이해하고 구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라는 권고이다. 갈바리오 위에서 예수께 일어날 사건은 바로 그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나오셨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다.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만이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다, 십자가 밑에 있던 백인대장이 고백한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15,39)는 오늘 아버지의 말씀의 반향일 것이다. 이러한 신앙고백을 우리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십자가를 잘 지고 갈 수 있도록 우리의 삶 속에서 노력하자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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