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4.20."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나를 만져 보아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스크랩 인쇄

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4-20 ㅣ No.111566

루카 24,35-48(부활 8부 목)

 

 

 

주간 첫날, 엠마오로 가던 길에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루카 24,34) 하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엠마오로 가다가 되돌아온 두 제자들도그들이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서시어 당신의 평화를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그러나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마치 바다를 걸으신 예수님을 보고서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나를 만져보아라”(루카 24,38-39)

 

 

 

당신께서는 “나다” 하신 분임을 증명하시기 위하여, 먼저 보여주십니다. 당신이 당하신 손발의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만져보게 하십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보고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당신께서는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우리는 보고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마치, 히브리인들이 모세를 따라 홍해를 건너왔건만 기적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목이 뻣뻣하여 믿지 못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의 삶에서 벌어지는 기적들을, 특히 성체성사를 매일 보면서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보고 만지게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수시면서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살아계심을 증명해 보여주시기까지 하십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증거 하시는 것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여전히 친교를 이루고 함께 사신다는 것을 드러내십니다.

 

이처럼,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함께 먹으며 친교를 나누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제자들은 차차 눈이 열려갑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진정 필요한 한 가지,그것은 바로 “말씀”이었습니다. 믿음은 기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부터 오는 까닭입니다.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살아있는 “성경말씀”을 들려주심으로 제자들의 마음을 활짝 여십니다. 이토록, 지극한 사랑으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마태 24,45)

 

 

 

이는 부활신앙이 기적을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주십니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믿음으로 여는 열쇠라는 말씀입니다. 부활은 말씀이신 주님의 지고한 사랑으로부터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주님께서는 그 지고한 사랑이신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이렇게 마음이 열리면 곧 부활입니다. 눈이 열리어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부활의 신적 생명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열고 부활의 생명을 부어주십니다. 그 지고한 사랑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가 증거 해야 할 것도 역시 사랑입니다.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에게 부여되는 부활의 증인으로서의 사명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제 뼈에 새겨지고 제 위장 속에 부어진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제 마른 뼈가 살아나고, 제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당신 무덤의 문을 열 듯, 성소의 장막을 가르듯,제 마음의 빗장을 벗기소서. 무지와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250 1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