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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6-17 ㅣ No.112659

대부분 사람들의 선택은 기준이 있습니다. 재물, 성공, 권력, 명예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서는 그것들이 많은 것들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좋은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원하는 곳으로 휴가를 갈 수 있고, 좋은 집을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좋은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준은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좋은 직장을 포기 할 수 있고,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는 사람들 곁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행복,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의과 대학을 나온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딸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직업을 가진 의사와 결혼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따님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하였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연수를 떠났고, 국경 없는 의사회의 일원이 되어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하였고, 걱정하였지만 지금은 따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이 있습니다. 3년 전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미국의 좋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미국에서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지만, 힘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사제가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친구 역시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그쳤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어, 불어, 이태리어에 능통한 그 친구는 이제 한국어까지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사목을 하고 싶다는 외국인 신학생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며칠 전에는 햇살 사목센터에서 일을 하는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5월까지는 대학병원에서 근무를 하였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원하는 급여를 받았고, 열심히 일을 하면 나중에 자녀들의 학비도 지원해주고, 정년까지 근무를 하면 연금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젊은이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그쳤던 것 같습니다. 급여도 많지 않고, 정년이 보장 되는 것도 아니고, 출 퇴근이 일정하지도 않은 일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줄 수 없는 행복, 평화, 기쁨을 얻었다고 합니다.

 

복음화 학교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그쳤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보고 싶은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선택하였습니다.

 

성소국의 일을 하면서 다른 일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묵상 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때로는 힘든 일이지만 보람이 있습니다. 신학생들을 위해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새 사제들이 강론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칭찬을 받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복음화 학교의 담당사제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도가 제게는 큰 힘이 되고 있으며, 저 역시 그분들을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엠이, 꾸르실료에서도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큰일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이 저를 다그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강론자는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언제나 그분의 사랑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마주하면서 강론자는 자신의 삶이 그 아름다움에 대한 충분한 찬미가 되지 못한다고 자주 느껴서 그토록 위대한 사랑에 더욱 충실하게 응답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에 와 닿지 못하게 한다면, 그 말씀이 자신을 반성하도록 이끌지 못한다면, 그 말씀이 자신에게 권고가 되지 않는다면, 그 말씀이 자신을 흔들어 놓지 않는다면, 그 말씀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히 거짓 예언자, 사기꾼, 협잡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151)

 

교황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오늘 복음 묵상을 하니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자신의 욕심과 자신의 뜻을 먼저 찾으려는 것은 사기꾼의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말할 때에 .’ 할 것은 .’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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