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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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예, 주님! 당신 뜻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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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cham3385] 쪽지 캡슐

2017-06-17 ㅣ No.112657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 주님! 저는 당신 말씀 따라 모든 것 위에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겠습니다!!!”


이 아침에 주님께 “예!” 하고 드려야 할 말씀이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릴 때 아이들과 놀면서 툭하면
“천주님께 맹세!” 하고 외치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너무나도 쉽게...  자신을 인정받고 싶을 때 써먹던 말이지요.....
너무 쉽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께서 
“그런 말을 하면 죄가 된다.” 하고 강력하게 말씀하셨기에 
그 후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여섯 살 때쯤인가 
언니에게 기와 공장에서 기와 한 장을 가져다 주겠다고 
“천주님께 맹세!”를 해 놓고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
아마도 고해성사를 보았을 것이지만, 
아직도 없어지지를 않은 것을 보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어린 가슴에 꽤나 죄스럽게 느껴졌었나 봅니다. 

예수님의 으뜸 제자인 베드로도 
예수님께서 대사제 가야파 관저에 끌려 들어가 계실 때
자신은 예수님으로 인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거짓말이라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맹세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나 그렇게 한 자신을 후회했는지 
평생을 울고 다녀서 얼굴에 두 줄기 홈이 파였다고 합니다.

이 나라 이 땅에서 주님으로 인해 목숨을 바친 
우리의 순교자들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거짓 증언은커녕 
“예.”할 것은 “예.”라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분명하게 말씀 하신 분들이십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순간순간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되지요.
‘주님께로 향할 것이냐? 아니면 그와 반대되는 쪽으로 향할 것이냐?’ 하고요.
나를 내신 아버지께서조차도 모든 선택을 내게 맡기셨으니
그 선택을 아무도 막을 수도, 막지도 못합니다.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언제나 주님께로 향하여 
“예, 주님! 당신 뜻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힘차게 말씀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분의 뜻이라는 것이 
온통 "나 자신의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위한 것"뿐이니
매 순간 모든 일 안에서 그분의 뜻을 따라 선택할 수 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나는 하늘나라로 직행할 수 있겠지요.

생각만 해도 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더 많은 것... 더 오랜 시간 동안의 모든 것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을 주님께로 향하여 “예!”라고 하면 되는 것을...  
더 많은 것... 더 오랜 시간 동안의 모든 것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을 세상을 향하여 “아니오!”라고 하면 되는 것을...  

그런데, 그러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 세상 안에서  그렇게 산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일이기도 하지요.

묵시록에도 보면 '차던지 뜨겁던지, 
아니면 뱉어버리겠다.'고도 하시었는데,
그 옛날 우리 순교 성인들은
그리했다가 죽임을 당했고,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리했다가 
참으로 많이 - 많은 사람들로부터
냉랭한 대접을 받기도 했답니다.

오늘 주님말씀처럼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말하는 사람은
큰 바람 불면 부러질 '댓쪽 같은 사람!'
상대하면 피곤한 '융통성 없는 사람!' 등.

별의 별 말로 
무리에서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소질이 
다분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 본 결과 아주 좋은 것이 하나 있지요.
그 누가 뭐라하건, 손가락질 당하고, 왕따를 당하건 말건
자신의 내면 그 안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당당함'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 앞에서건 주님 말씀처럼
"예" 할 것은 "예",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 그 무엇도, 이 세상 그 누구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영원한 하늘나라로 오르기만을 
오매불망 바라고 계시는 주님께
주어지는 모든 일 안에서 그저 "예."할 것은 "예."라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 
기꺼이 답할 수 있는 그런 하루 되시기를 바라오며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첫 새벽 인사 올립니다.


2017년 6월 17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폴리포니 앙상블 - 아버지의 뜻대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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