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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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우리가 바치는 기도에 대한 식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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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10-12 ㅣ No.115381

 

"우리가 바치는 기도에 대한 식별 작업"

 미사나 기도 때 마다 참으로

다양한 기도 지향들을 접합니다.

때로 간절함이나 절박함이

느껴지는 지향들 앞에서는,

더 열심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립니다.

그러나 때로 황당한

지향들도 꽤 있습니다.

 ‘어느 대학 어느 과 학격을 위해!’

라며 꼭 찍어 올린 수험생

학부모님들의 지향 앞에

기도는 바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아니, 다른 무엇에 앞서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되는 것 아닌가?

아니면 기대치를 좀 낮추던가?”

 ‘잘 안나가는 덩치 큰 부동산이

하나 있는 데 빨리 좀 매매가

되게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지향을 보면서,

솔직히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청을 드리는 것이 과연

기도라고 할 수 있을까?

매매가 잘 안되면 가격을

대폭 낮추던지?

아니면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던지!”

 다양한 기도를 바치면서,

그 수많은 자질구레한

우리들의 기도 지향 앞에,

하느님께서도 꽤나

골치 아프시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물론 하느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카락 숫자 까지

헤아리고 계실 정도로 자상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내뱉는

작은 한숨 소리조차도 그냥

흘려듣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시죠. 그러니 아무리

작은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분께 말씀드리고, 그분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녀된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 해도 해도

 너무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지향들은 기도가 아니라

어거지 생떼를 쓰는 것 같습니다.

어떤 기도는 너무나 유치해

웃음이 나오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하느님께

올리는 우리 각자의 기도에 대한

진지한 식별작업입니다.

그리고 낡은 우리 기도 지향에

대한 정화와 쇄신 작업입니다.

 ‘지금 우리가 바치는 이 기도가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실 기도인가?’

‘혼신의 힘과 열정을 다해 간절히

 그분께 청할

가치가 있는 기도인가?’에

대한 식별 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남아있습니다. 순수하고

바람직한 지향으로 기도를

바쳤다면 이제 공은

우리 손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그때 부터는 바친 기도 이상으로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까지 있는 것입니다.

“갖은 시련과 결핍 속에서도

기쁘게 사는 것이 곧 기도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아무런

사심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곧 기도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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