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숨어 계신 하느님, 기다리시는 하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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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도대체 왜 숨으실까? 그냥, 나 여기 있다! 하시면 안 될까?
예전에 넘 이쁜 조카딸 하나가 태어 나서 내 삶을 기쁘게 했었다
넘 예민하고 넘 똘똘하고 도대체 갓난 아기가 왜 그리 눈치가 말간겨?
하루는 집 근처를 데리고 다니다가 몰래 숨어 보았다 도대체 혹처럼 붙어 있던 고모가 눈에 안 보이면 어떻게 할까? 이 쪼끄만 세 살이...
이 귀퉁이 저 구석 난리도 아니었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아이의 신뢰였다
고모가 잠깐 안 보여도 도망간 거 아니라는 거 알아야 했다
넘 붙어 다녀서...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닮아 어른스럽기 원하신다
이웃을 챙길 줄 알고 내 안의 욕심 이기심 질투심 명예욕 권력욕 물욕... 다 투명하게 들여다 볼 줄 알기 원하신다
예수님 말씀에 덧칠 안하기 슬쩍 비틀어 내 맘에 드는 딴 소리 하지 않기
교회가 내 것 아니고 하느님 것인 거 인정하기 그래서 순명해야 할 누군가를 늘 머리 위에 얹고 살기...
이럴 줄 알기를 원하신다
숨은 하느님 언제 나타나냐고?
내가 이 모든 죄를 깨달아 알고 드디어 하느님 앞에 부복해서 다 털어 놓고 항복할 때
피눈물로 내 존재를 당신 앞에 쏟아 놓을 때 하느님은 그 치유의 성유로 찢긴 내 마음을 내 영혼의 쓰라림을
위축된 근육을 푸느라 부어 오른 내 종아리 근육에 바른 아스피린 분말처럼 가라 앉혀 주시러 오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