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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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아낌없는 나눔과 베품의 성인 안토니오 아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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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7-01-18 ㅣ No.109482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아낌없는 나눔과 베품의 성인

안토니오 아빠스"

 수도생활의 창시자요 아버지로서

동 서방 교회 모든 수도자들로부터

존경과 흠모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안토니오 아빠스(351~450)의

 기념일입니다.

그의 덕행이 얼마나 탁월했던지

 1600여년의 시대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나 행적들이 비교적

소상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토니오는 요즘으로 치면

‘금수저’를 입에 물고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금수저’였습니다.

그는 이집트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볼모지가 아니라 비옥한

 알짜배기 옥토만 37만평을

소유하고 있었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반

조금 못되는 크기입니다.

거기다 수많은 가축들과 대저택들,

딸린 종들...그 무엇도 아쉬울 것

없는 안토니오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부모는

스물도 채 안된 안토니오와

어린 여동생만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엄청난

충격과 시련,

그리고 어마어마한 유산...

자칫 잘못하면 크게 그릇된 길,

 자포자기와 향락, 타락의 길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신심이

돈독했던 부모의 영향으로

큰 환란 속에서도

신앙생활에 충실했습니다.

하루는 미사에 참여하러

성당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세워놓으신 계획이 무엇일까?’

깊은 상념에 빠진 상태에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다음과 같은 복음 말씀이

낭독되고 있었습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태오복음 19장 21절)

 그 말씀에 무릎을 ‘탁’ 친

 안토니오의 내면에는 이미

한 가지 확신과 결심이 섰습니다.

 그는 그 확신과 결심을 미루지 않고

 곧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지니고 있던 막대한 유산들을

다 처분했습니다.

어린 여동생의 교육을 위해

아주 작은 몫만 남겨놓고

대부분의 유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아낌없이

나누어주었습니다.

 동네 전체가 사상 유래 없는

특별 자선 이벤트에

난리가 났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이웃들의 얼굴에는

함박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안토니오는 홀연히

세상을 등졌습니다.

때로 깊은 산속으로,

 때로 외딴 곳의 쓰러져가는

요새 안에서,

때로 어둡고 캄캄한 빈 무덤

 동굴에서 침묵과 고행과

기도 속에 본격적인

수도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내일 일은 모두 주님 섭리의

손길에 맡겼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 따라

 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고

손수 노동을 하며

자급자족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몫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습니다.

 이렇게 안토니오는 아낌없는

나눔과 베품의 성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땅위에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그의 노력은 정말이지

영웅적이었습니다.

더 큰 가치이자 의미이신

하느님을 선택하기 위한

세상과의 결별 과정에 있어

놀랍도록 단호했습니다.

 평생토록 안토니오는

그리도 사막을 사랑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는 사막에

머물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단 한번 사막 밖으로

나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 창궐하던 아리우스 이단에

대항하여 정통교리를 설파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에

외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는 아타나시오 주교의 간곡한

요청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사막의 수도생활이라는 것

언뜻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실은 혹독했습니다.

 매일 결핍과 싸워야 했습니다.

굶주림, 추위와 더위,

 갖가지 유혹과 대적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은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닌

유일한 무기,

십자성호와 주님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으로 갖은 결핍 가운데서도

행복한 얼굴로

수도생활에 전념했습니다.

평생토록 그가 일관되게 지녔었던

삶의 태도는 이것이었습니다.

 주님을 향한 강렬한 믿음!

 이웃을 위한 한없는 너그러움!

자신에게는 철저하게도 엄격!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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