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후속]19. 한 번 생겨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스크랩 인쇄

김리다 [pharm8891] 쪽지 캡슐

2017-02-27 ㅣ No.110376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후속> 19. 한 번 생겨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잠시... (2010, 4, 17)


"한 번 생겨난 모든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잠시 모습을 달리할 뿐입니다."


외부로부터 생겨난 것이든, 내부로부터 생겨난 것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생겨난 모든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생겨났다"는 것은 인식(認識;사물을 깨달아 아는 일)한
모든 것을 말합니다. 무엇을 "인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해하고 판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아름다운 새소리나 물소리를 듣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건축 공사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듣고 시끄럽고
불편하게 느끼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머리에 떠올리고 행복을 느끼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자신이 싫어하는 어떤 사람을 생각하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하느님을 생각하며 그분의 사랑에 감사하며 찬미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생각하며 미워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음란한 생각으로 그것을 상상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난폭한 운전으로 위험을 초래한 운전자에게 마음속으로 욕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자신을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고 생각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정말로 나도 한 번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맡기고,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해 보고 싶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생겨난 것입니다.


생겨난 모든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모든 것은 절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악마로부터 생겨난 모든 악한 것도 절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천국도 연옥도 지옥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거룩한 지향을 지니고 되풀이 하는 "화살기도"도 절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되풀이 한만큼의 효과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미사참례와 묵주기도도 절대로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선과 헌금과 봉사도 절대로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 결과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거룩한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내 안에 쌓이고 또 쌓이고 자꾸 쌓이면
내가 거룩한 사람이 됩니다.
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내 안에 쌓이고 또 쌓이고 자꾸 쌓이면
내가 악인이 됩니다.
음란한 생각과 말과 행동이 내 안에 쌓이고 또 쌓이고 자꾸 쌓이면
내가 색광이 됩니다.


폭력게임과 음란영화가 뇌리에 쌓이고 또 쌓이고 자꾸 쌓여
오늘날의 끔찍한 성폭행과 엽기적 살인이 일어납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입니다.
청취생심(聽取生心)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도 될 듯합니다.


자꾸 보고 듣고 하면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내 안에 자꾸 쌓이어 언젠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한 번 생겨난 모든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잠시 모습을 달리할 뿐입니다."


접하게 되는 모든 상황을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눈에 들어온다고 그냥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귀에 들린다고 그냥 들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을 가려서 듣고 가려서 보아야 됩니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 거룩한 것을 자꾸 보고 듣고 해야 합니다.
나쁜 것, 더러운 것, 악한 것을 자꾸 자꾸 멀리하고 피해야 합니다.


아침을 시작하는 시간을 TV에 나타나는 세상의 얼룩진 모습과
소식을 접하기보다, 창을 열고 하늘과 자연을 바라보며
"온 세상아 주님을 찬미하여라."를 노래하며 주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백배 더 낫습니다.


집에 돌아와 사랑과 재물과 명예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과 질투와 시기와 중상과 모략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비인간적
TV 드라마에 빠지는 것보다 재미있는 내셔널지오그라피, 히스토리,
다큐 채널 등이나 아니면,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의 종교 채널을
접하는 것이 백배 더 낫습니다.


눈에 들어온 모든 장면과 소리는 절대로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잠시 모습을 달리하여 내 안에 숨어 있을 뿐입니다.
숨어 있던 그것들이 언젠가 반드시 현실의 내 생활 속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사람도 가려서 만나야 합니다.
신앙적으로 초보인 분들을 잘 인도하여 주님께로 이끌어 드려야 하지만,
신앙인이라 하여 아무나 다 가리지 않고 만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해왔음에도 너무나 세속적인 사고를 버리지 못한
신앙인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영신생활적인 면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내 자신이 다른 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그런 영성적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늘 주위의 모든 상황을 잘 가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영적으로 거룩함을 추구하는 거룩히 사는 신앙인을
가까이 하는 것이 내 영혼에 매우 유익합니다.


어느 분께서 "아휴, 사람이 사는 걸 그렇게 복잡하게,
이것저것 다 신경 쓰고 어떻게 사누?"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이 그만큼 소중한 인생이기 때문에라도
그렇게 사셔야 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소중한 피조물이요,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당신의 생명이 당신의 것이라면
당신이 살고 싶은 대로, 되는 대로 쉽게 막 살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가리고 복잡하게 살기를 싫어하는 분일수록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시길 바랍니다.


왜냐구요?
하느님께 내맡기면 이것저것 복잡하게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모든 것을 알려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더 나아가 내 안에서 나를 대신 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믿기지 않는다구요?
그렇다면 일단 한 번 내맡겨 보시라구요.
그렇게 되는가 아닌가 말입니다.


한 번 생겨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으니 하느님께 내맡기려는 마음으로,
또는 하느님을 한 번 사랑해 보려는 마음으로,
"하느님 아버지,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오니, 저를 이끌어 주소서!"나
"주님, 제가 당신을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를
약 3개월 정도 열심히 외워보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힘드시다고요?
당연한 것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은 힘이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 정도는 사실 힘든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주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얻는데 그 정도는
너무나 미소한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새로운 삶 즉,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아래로부터 태어나는 것보다는 좀 어렵습니다.
아래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他者에 의해서이고,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내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탈피(變態)는 스스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힘이 든다고 움직이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돌(광석)도 내부에서 움직이고(파동)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든 내려가든 둘 중의 하나이지 중간은 없는 것입니다.


그냥 있다는 것은 곧 내려가는 것이며,
내려가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합니다.
날개를 붙이고 조금 힘들어도 조금만 날아봅시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날개’중에서)


조금만 날기 시작하면 하느님의 뜻이 "양력(敭力)"이 되어
기가 막히게 잘 떠받혀 주십니다.
그 다음은 그 양력(하느님의 뜻)을 타고
하느님께로 날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17 3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