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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총구역장의 폭행을 대하는 신부님과 사목회의 태도에 대해 교우님들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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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kimism] 쪽지 캡슐

2017-11-20 ㅣ No.213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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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평일 낮 강동구 한 본당 마당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납니다. 여성총구역장(사목회 부회장)이 구역장과 언쟁 끝에 돌아서는 구역장의 뒷목을 두 대 내리쳤습니다. 폭행을 당한 구역장은 목인대가 붓고(1차검사) 두통과 팔저림, 불안증세로 정밀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로 구역장일이 힘들어진 구역장은 10월말 임기가 끝나면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여성총구역장에게 낸 상태였습니다.

구역장 남편은 폭행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성당을 찾아 수녀님을 만나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곧이어 신부님을 만나러 사제관에 들렀으나 안에 계신 신부님은 구역장 남편을 만나주지 않고 25분간 사제관밖에 기다리게 한 채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는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지금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란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날 저녁 구역장남편은 사목회 총회장과 총무에게 전화를 해 폭행사실을 알렸지요. 평교우간의 일도 아니고 여성총구역장이 폭행당사자이므로 신부님이나 사목회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중재를 서야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단계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폭행사건을 마주한 신부님이나 수녀님, 사목회의 태도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상식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우선, 신부님은 이 폭행사건을 개인간의 다툼이라 여기고 중재를 포함해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사목회에서도 신부님의 뜻에 따라 폭행사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결정합니다. 피해자인 구역장이 입원했던 3일간 성당에서나 여성총구역장에게서는 단 한통의 사과전화나 안부를 묻는 전화도 없었습니다. 여기에 다 기록하지 못하지만 폭행사건 직후 성당에서는 많은 일과 많은 말들이 오갑니다. 일례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여성총구역장을 뜯어말린 여성구역총무는 다음날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치매에 걸렸는지 어제 본 일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라고 말합니다. 사건을 은폐축소하기 위해 목격자를 회유한 것이지요. 또 사과 전화 조차 한 번 하지 않았던 여성총구역장은 이 일에 대해 물어오는 교우들에게 별일 아니다. 다 잘 되어간다. 침묵하고 계시면 됩니다.’하고 말합니다. 결국 피해자인 구역장은 여성총구역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폭행상해로 경찰서에 고소합니다.

그러나 폭행이 있은지 10일이 지나 처음 걸려온 여성총구역장의 전화는 사과전화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당당했습니다. ‘그날 서로 운이 없었다.’ ‘고소를 취하하면 치료비를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역장은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성당의 진실규명과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지요.

고소 취하를 하지 않자 여성총구역장은 피해자인 구역장을 폭행으로 맞고소합니다. 폭행맞고소도 모자라 구역장이 사실관계를 물어온 교우들에게 올린 카톡을 문제삼아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합니다. 사목회에서는 애초 개입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여성총구역장을 감싸는 것이 역력해보였습니다. 진상파악조차 거부한 것이 중립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볼수는 없지요. 한편 사목회 총무는 현직경찰인데 사건초기에 쌍방’ ‘실명을 거론하여 사건을 전파하면 법적..을 운운하며 구역장 남편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고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지요. 결국 사목회 간부와 여성총구역장은 서로 긴밀한 협조아래 법적대응을 했던 것입니다.

10월말 여성총구역장은 신부님의 절대적인 신임아래 재임이 확정됩니다. 현직 경찰인 사목회 총무도 마찬가지지요. 전임 사목회 간부가 여성총구역장을 만나 왜 맞고소와 명예훼손 고소까지 하느냐. 이렇게 해결될 일이냐고 물으니 이렇게 하는 것이 나한테 유리하다고 옆에서 조언을 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신부님의 의도적인 침묵은 교우들을 침묵하게 하고 어느 누구도 이 불편한 진실을 입 밖으로 드러내려하지 않습니다. 피해자인 구역장은 성령기도회, 구역장, 반주단, 수능기도회 등에 소속되어 봉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구역장에게 폭행당한 후 함께 봉사하던 봉사자들조차 진실을 물어오기를 꺼려했습니다. 한순간에 구역장은 외톨이가 되어버리지요. 본당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 그자체입니다. 겉으로는 말입니다.

 

교우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연 여성총구역장이 구역장을 때린 일이 여자들의 갈등으로 인한 사소한 다툼으로 보이십니까? 구역장을 총괄하는 여성총구역장에게는 폭력으로 제압하는 권한도 주어졌나요? 신부님의 침묵은 과연 온당한 것일까요? 사목회의 불개입 선언은 과연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일까요?

이번 일을 겪으며 성당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당도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좋은 일만 일어날 수 없지요. 때로는 나쁜 일도, 슬픈 일, 부끄러운 일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여태껏 우리가 보여 온 태도는 어떤 것입니까? 위에서 언급한 본당 신부의 태도나 사목회의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교우님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본당에 아름답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신부님이나 사목회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면 과연 이 불합리한 결정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분노하게 될까요? 아니 분노를 할 수 있는 이성이 작동할까요? 신부님의 침묵은 폭력조차 별일 아닌 사소한 다툼으로 둔갑시키고 교우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맙니다. 지구장신부님과 대교구의 높으신 신부님들조차 이런 일에는 의도적으로 침묵합니다. 이 거대한 침묵의 카르텔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이 정도면 성당이 교우들의 인권사각지대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된 이야기일까요?

항상 약자 편에 서 계시던 예수님은 성경에만 가둬두고 강론 때만 잠시 이름을 빌릴 뿐입니다. ‘불의를 보고 침묵하면 종교가 아니다라고 설파하신 교황님도 로마에만 갇혀있고 한국본당에는 없습니다. 이 거대한 바위 아래서 계란을 던지고 있는 저는 피해자의 남편입니다. 아내와 제가 모든 것을 용서하고 고소도 취하하고 기도만 하는 것이 가톨릭과 본당을 위해 과연 옳은 일인가요? 2017, 대한민국의 가톨릭과 성당의 주인은 과연 누구입니까? 그리고 어디로 달려가고 있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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