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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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스테파노, SDB(돈이 다가 아닙니다! 돈 없이도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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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19-08-19 ㅣ No.131818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돈이 다가 아닙니다! 돈 없이도 살만합니다!

가끔씩 어깨 너머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돈만 좀 있으면

정말이지 살만한 곳이다.”

비록 우리나라 뿐이겠습니까만,

따지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지만 여기저기

즐기고 누릴 곳 많지,

돈 좀 있으면 어디 가나 대우받지,

치안 안전하지...

그러다보니 돈이라는 것이

점점 위로 치고 올라와

우리네 삶 가운데 가장 윗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한 존재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가진 것 없으면 어디가나

홀대받고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과도하게 돈돈! 하다보니

지금 돈은 최고의 자리를 넘어

하느님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이른바 배금(拜金) 주의,

즉 돈 앞에 무릎 꿇고 절하는

시절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경제적으로

위축된 삶을 살아가는 약자들,

빈자들, 노인들, 환우들은 시대의

변방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부모 자식간에도 서로를 향한

기대치가 확연히 다릅니다.

특히 물질적 유산(遺産)이 넉넉한

가정에서는, 그로 인한 갈등과

상처가 빈발합니다.

유산 분배 과정에서 눈뜨고 볼 수 없는

비참한 현실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집안은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남겨주신 물질적 유산이 없으니

그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도 없습니다.

단 신앙이라는 멋진 유산을 남겨주셨으니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합니다.

앞다투어 효심을 발휘합니다,

따지고 보니 유산 많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네요.

이런 황금만능주의 시대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막중합니다.

돈돈! 뭐니뭐니 해도 돈이 최고다!’

하는 세상 앞에 돈이 다가

아니라고 외쳐야겠습니다.

돈만 있으면 살만하다!’

부르짖는 세상 앞에서

돈없이도 살만하다!’

외쳐야겠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되면

즉시 다가오는 것이

당혹스러움이요 난감합입니다.

그만큼 우리 역시 자신도 모르게

배금주의, 황금만능주의에 깊이

빠져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곰곰이 따져보면 돈 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대상들이

참 많습니다.

언젠가 영성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아주 존경하는 한 인물을 만나

차와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만남 한번이 제게는

수억 나가는 금은보화보다도

더 소중했습니다. 그 만남이 제게는

몇천만원 공돈 생긴 것 보다

더 기뻤습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생에 한번씩은 체험하는 바입니다.

한 존재가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우연히 다가옵니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합니까?

뭐라도 있으면 다 주고 싶습니다.

그 무엇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러한 대상은 돈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지난 인생사와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주변 환경을 찬찬히

한번 살펴볼 일입니다.

과연 돈보도 더 우위에 있는 대상,

돈과는 비교가 안되는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 유심히 한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없을 것 같지만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 대상들을 찾아내고, 그 대상들에

더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더 깊이 사랑하는 노력,

그것이 배금주의와 황금만능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황금만능주의에

흠뻑 젖어 살아가는 한 유다 청년과,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해서,

참으로 듣기 거북한 쓴소리를 건네십니다.

그러나 외면하지 말고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내 자리에서 주님 말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가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태오 복음 1921)

버림과 추종을 주제로 한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분들은 그러실 것입니다.

나는 수도자로서 이미 다 버렸고,

이미 주님 추종의 길로 깊이 들어섰으니,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씀이려니...’

나는 팔것도 나눌 것도 없는 사람,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도 벅찬

가난한 사람인데, 나는 해당사항 없는 듯!’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삶 속에는 재물 못지않은 것들,

재물에 준하는 것들이 다양한

대상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내가 목숨이 끊어져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대상들이 있습니다.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

나만의 달란트, 내 삶 전체...!

그것들을 필요한 이웃들과 공유하고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

아주 좋은 포기요 나눔,

봉헌이요 추종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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