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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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5 -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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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3-15 ㅣ No.110748




2017
03 15 () 가해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예레미야서 18,18-20
마태오복음 20,17-28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315)


<
섬기고 기꺼이 내놓으며 사는 제자의 삶 >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7)


오늘의 말씀들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삶의 본질을 알려줍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죄와 불순종에 떨어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파멸을 선포합니다. 그는 그들을 위해 용서를 구하고 두둔하기까지 했으나자신의 목숨까지 노리는 적들이 생기자 하느님 처사에 항의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의혹과 불만에도 끝내 하느님의 뜻을 따라 못나고 죄 많은 백성을 섬겼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면서 당신께 다가올 수난과 죽음을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살로메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편에하나는 왼편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20,21) 하고 청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여 재림하신 예수님과 함께 이 나라를 통치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냅니다.

다른 열 제자들은 이들의 말에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깁니다(20,24).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걸어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출세와 명예만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한심한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20,26-27)

예수님 당대의 종교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들은 비민주적 전제와 폭정을 일삼았습니다. 그와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지위가 올라갈수록 봉사하고 종노릇 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 땅에서 벌어진 충격적이고 수치스런 사태도 국민에 의해 주어진 권력을 국민을 섬기는 데 쓰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데서 생긴 일이지요. 교회 안에서도 그런 모습은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자신에게 맡겨진 권력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며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본질은 사랑이요사랑으로 섬기는 것이지 않습니까따라서 우리 사이에서 높고 낮음의 유일한 기준은 누가 더 사랑이 많은가더 섬기려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참 제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더 작아지고 더 낮추어 서로를 섬길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목숨까지도 내놓을 줄 알아야겠지요. 참 봉사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내놓는 사람입니다(20,28). 자신 전부를 그것도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는다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사랑 없인 불가능하겠지요.

이제부터라도 예수님의 참 제자로서 ‘그 누구보다도 낮은 사람이 되어 다른 이들을 섬겨야겠습니다. 우리에게는 무엇을 이루고 어떤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하여도 다른 이들과 이 세상을 섬기는 사랑의 봉사자가 되는 것이 바로 우리네 믿는 이들의 삶의 목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섬기되 사랑으로 섬길 뿐 아니라 조건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목숨까지도 내놓으며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길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는 길이지요. 그러나 예레미야 예언자나 예수님처럼 오직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사랑의 순종으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 구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7031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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