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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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 보았습니다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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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04-19 ㅣ No.111544

루카 24,13-35(부활 8부 수)

 

 

 

아마 실망과 절망에 빠져 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가던 길을 중단해버릴 만큼, 희망이 꺾인 적도 있을 것 입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버릴 만큼,믿었던 바가 의혹과 불신으로 바뀌어버린 적도 있을 겁니다.

 

 

 

오늘 <복음>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이 그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루카 24,16)

 

 

 

그들은 자신들의 희망과 믿음이 무너졌다고 여긴 까닭에 절망하고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우리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진정한 희망과 믿음을 깊게 하고, 그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루카 24,17) “무슨 일이냐?”(루카 24,19)

 

 

 

그들은 먼저 그분에게서 일어난 일이 무슨 일인지를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은 자신들의 희망과 믿음이 무너졌다고 여긴 까닭에 절망하고 슬퍼했기에,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면서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사실 그들의 눈이 가려진 까닭이었습니다. 그들의 희망과 믿음이 깊어져야 하고, 변화되어야 하고, 정화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실망과 절망에 빠질 때가 가장 위기의 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가장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실망하고 절망에 빠지고 슬퍼질 때, 바로 그때가 자신이 희망하고 믿었던 것들을 내려놓아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라고 희망하신 바가 무엇인지를 보아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실망하고 절망에 빠지고 슬퍼질 때, 바로 그때가 우리의 희망을 내려놓아야 하고, 우리의 믿음을 내려놓아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희망과 믿음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의 희망과 믿음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뜻일 것이라고 여기는 우리의 뜻이 진정 당신의 뜻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아니라, 우리의 뜻과 생각이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님의 눈이 가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이 가려져 있음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눈이 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렇습니다. 알아야 할 바를 제대로 알아야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믿는 일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성경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설명해주시고,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주십니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루카 24,31)

 

 

 

여기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보는 믿음의 눈이 열리는 세 과정을 봅니다.이를 우리는 ‘렉시오 디비나’에서 잘 알 수 있는데, 바로 기도의 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말씀을 듣고서 지성을 동반하여 깨달아 알아듣는 일입니다. 다음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느끼고 체험하고 믿는 일입니다. 그 다음은, 그분의 뜻에 따라 변화되고 실현되는 일입니다.

 

먼저는 말씀의 들음이요, 개방하는 일입니다. 다음은 말씀의 수용이요,친교로 사귀는 일입니다. 그 다음은 말씀의 응답이요, 변형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각이 열리게 되고(open mind), 가슴이 열리게 되고(open heart), 우리의 뜻이 바뀌게 됩니다(open will). 그리하여 우리의 외적인 눈이 열리고, 속눈이 열리고, 영의 눈이 열리고, 믿음으로 그분을 뵙게 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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