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6-17 ㅣ No.130427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빙산은 물 위에 있지만 더 많은 부분은 물속에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세상이라는 바다 속에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은 재물, 명예, 권력이 최고 인 것 같습니다. ‘승자독식, 적자생존, 자연도태, 자본주의, 물질만능의 패러다임으로 세상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더 깊은 사유와 더 심오한 질서를 통해서 돌아갑니다. ‘측은지심, 사양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은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축입니다. ‘붕우유신, 부자유친, 부부유별, 군신유의 장유유서역시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축입니다.

 

신앙인들은 세상의 법과 하느님의 법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상의 법은 물질, 명예, 권력을 추구합니다. 경쟁과 싸움에서 승리를 해야만 많은 것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법은 1등은 기억하지만 2등은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법은 멀리 떨어져있는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아픈 사람들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나의 가족, 나의 직장, 나의 나라가 우선입니다. 세상의 법은 많은 능력과 자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행복은 성적순, 능력순, 명예순, 권력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법에는 낙오자가 생기고, 밀려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흐름과 다른 신앙인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진실합니다.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인정을 받습니다. 죽어 가는 자같이 보이지만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벌을 받는 자같이 보이지만 죽임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세상의 패러다임으로 보면 어리석어 보이고,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고, 슬퍼 보이고, 가난해 보이지만 우리를 구원에로 이끌고,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하기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입니다.

 

물은 아래로 흐르는 본성 있습니다. 그러나 물을 가열하면 수증기가 되고 물의 본성이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물은 위로 올라가는 본성을 가지게 됩니다. 가열하지 않는 물은 하늘로 올라 갈 수 없습니다. 물이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리지 않으면 대지는 메마르고, 생명은 죽어갈 것입니다.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을 찾아 가려는 우리들의 본성을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매일 기도하는 것, 매일 선행을 베푸는 것,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을 하는 것, 나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은 결코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닙니다. 조금씩 실천을 하면,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시도해 보면 어느덧 신앙인의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양심을 팔아넘기고, 폭력을 행사하고, 사기를 치는 것은 별나라에 사는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양심을 속이면, 세상의 것들에 물이 들면 그렇게 변해가는 것입니다. 원래 선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원래 악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하게 살면 선한 사람이 되고, 악하게 살면 악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양보, 겸손, 희생,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행복은 물질, 명예, 권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적자생존, 자연도태와 같은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서로 나누기만 한다면 우리가 모두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굶주린 사람은 그들의 죄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몸은 여러 지체로 이루어져있듯이, 우리의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사람들 모두는 하느님 중심으로 한 몸을 이룬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병든 사람을 내 몸처럼 돌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법을 말씀해 주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물론 힘든 길입니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969 9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