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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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신부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斷想]3.누구나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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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다 [pharm8891] 쪽지 캡슐

2017-03-15 ㅣ No.110741

2016-01-18 ㅣ No.10181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斷想> 3.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2010, 5, 25)


"산 속에 들어가 혼자 사는데, 누가 그렇게 거룩하게 못 살아!"


이것이 내가 요즘 도전받고 있는 말이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먼저, 누구나 다 "혼자" 산 속에 들어와 살 수 있는가를 묻고 싶다.


나를 찾아오시는 신부님과 신자 분들께 가끔 듣게 되는 말이,
"야, 이렇게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에서 산다니, 정말 참 부럽다.
그런데 며칠 쉬면서 있을 수는 있어도 여기서 살라고 하면 나는
못살아!"라는 말이다.


산 속에 들어가 살기로, 그것도 다른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
자기 혼자서 산 속에 들어가 살기 위해서는 "어떤 큰 이유"가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정말로 "큰 결심"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내가 잘나서 산 속에 들어와 살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너무 못나고 잘못 살아서 산 속에서 살기로 결심한 것이고
그래서 지금도 이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나 산 속으로 들어와 혼자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오직 하느님 때문에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그래서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마저 하느님께 온전히 내맡겨 드리고
예수님을 본받아 거룩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삶을 아무나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지리산 산속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4년 수개월이 되었다.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놀란 것은 적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더 높은 질의 삶을 살기 위해 깊은 산 속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참으로 자신의 영적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또 다른 이들을 향해 열려진 마음으로 거룩하게 사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많이들 벽을 쌓고 혼자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삶은 절대로
 아무나 살 수 없다.


그러한 삶은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강한 열망과 그에 따른 하느님의 도우심,
즉 하느님의 은총의 합작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과거에 나는 하느님 앞에 부끄럽게 살아왔다.
지금도 참으로 많이많이 부족하다.
겸손함을 가장한 말이 아니다.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참으로 커졌고
과거에 비해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려
많이 기쁘게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부족한 나를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려 나를 사용하고 계심을 "굳게 확신"한다.


나는 내 삶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 나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리고,
온전히 그분의 이끄심에 전적으로 따르려 노력하는 삶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뜨거운 눈물의 감사를 자주 올려 드리고 있을 뿐이다.


나는 산 속으로 들어가 거룩하게 사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참으로 간절히 바란다.


그 한 사람 한 사람들로 인하여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이 땅에 얼마나 널리 세워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내 마음이 참으로 기쁘기 한이 없다.



http://cafe.daum.net/likeamaria/


(소리로 듣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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