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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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2 목/ 확고한 믿음으로 끈질기게 바치는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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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0-11 ㅣ No.115359




연중 27주 목, 루카 11,5-13(17.10.12)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루카 11,9)










확고한 믿음으로 끈질기게 바치는 기도

 

동방의 관습처럼 팔레스티나에서도 나그네나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로 여겨졌습니다. 한밤중에 어떤 사람에게 벗이 찾아왔습니다. 그 시각이면 아무리 가까운 벗이라 하더라도 친구의 집을 방문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벗의 집 문을 두드린 그 사람에게도 딱한 사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벗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은 그 사람에게는 벗을 대접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여분의 빵이 있을 법한 이웃 친구를 찾아가 일인분 빵 세 개를 꾸어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그 이웃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 줄 수 없고, 벗이라 해도 ‘일어나’ 줄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경우에도 끈기 있게 ‘줄곧’ ‘졸라대면’ 잠자리에 들던 벗도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라고 하십니다(11,5-8). 예수님께서 이르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11,9-10)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항구한 기도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하느님께서는 주실 것이고, 얻게 해주실 것이며,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끈기 있게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이들에게 ‘성령을 더 잘’(11,13)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기도합니까? 우리는 ‘끊임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하는 기도가 참 기도임을 잘 알고 있지요. 그러면서도 내가 필요하고 다급할 때만 하느님을 찾곤 합니다. 또 기도를 하다가도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만 기도를 멈추고 신앙과 무관한 데서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왜 그럴까요? 내 삶의 중심과 기준을 주님께 두지 않고, 그분을 의식하지 않고 살기 때문이겠지요. 그 뿌리는 결국 주님께 대한 신뢰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바라면서 기도하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십니다(마태 6,8).

또한 따라서 하느님의 뜻을 더 잘 따르고 하느님의 창조에 참여하기 위하여, 주님을 신뢰하며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일지라도 자식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지요. 그렇다면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가장 큰 선물인 성령까지도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 안에서 끈기 있게 기도한다면,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 대한 신뢰와 항구한 사랑으로 삶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자비이신 주님을 믿을 때 자비의 사람이 될 것이며, 정의이신 주님을 품을 때 세상에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빛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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