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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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3 -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김경욱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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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kjh2525] 쪽지 캡슐

2017-06-13 ㅣ No.112579




2017
06 13 () 가해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코린토 2 1,18-22
마태오복음 5,13-16


김경욱 요한 신부님


어제 우리는 진복선언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라는 대목에서부터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상급,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것이기에 어떤 환란이나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말 것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진정한 행복에 참여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태도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먼저 소금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우리는 소금을 어디에 사용합니까? 소금은 짭니다. 그리고 썩지 않게 도와줍니다. 최고의 방부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금은 먼지 나지 않게 먼지를 결집시켜 줍니다. 그래서 운동장에 뿌립니다. 바로 소금은 신앙인이 세상에 살면서 해야 하는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금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소금은 스스로 자신을 녹일 때, 짜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상은 소금의 희생으로 썩지 않을 것입니다. 소금이 먼지를 자신의 몸에 묻혀서 먼지 나지 않게 하는 것처럼, 우리 신앙인은 세상의 청소부가 되어야 합니다. 더럽고 죄에 물든 세상에 소금이 되어 우리의 희생으로 깨끗하게 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인 것입니다.

이제 등불의 비유를 봅시다. 신앙인은 소금의 역할과 더불어 빛의 역할을 합니다. 밤이 오면 세상은 캄캄해 집니다. 죄에 물든 세상을 밤이라고 할 때,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면 반드시 등불이 필요합니다. 그 등불은 우리의 앞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안내자, 인도자는 바로 신앙인입니다. 신앙인들이 이 혼탁한 세상에 내재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또한 바로 빛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빛은 사람들을 비출 수 있는 곳에 올려둡니다. 감추고 덮어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잘 감춥니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신앙을 들킴으로써 받게 되는 불이익보다도 옳게 살고 있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기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어떤 이는 수 년을 같이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우연히 이웃 성당에서 혼배미사 때, 만나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을 아직도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습니다. 신앙의 선조를 본받아 우리 신앙을 떳떳하게 증거하고 사는 것이 진정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입니다.

등경 위에 얹혀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삶인 것입니다. 내 신앙을 통해서 신앙인의 자리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널리 베푸는 사상이 빛의 신비로 드러나는 사랑입니다.

요즘 세상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윤리적으로도 너무 혼탁하고, 경제적으로도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같이 더불어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입니다. 이런 때, 빛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것은 바로 세상을 바르게 사는 모범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는 것 보다도 여러 사람들이 빛을 보고 신앙인의 삶의 모범을 바라보며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중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금이 짠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그 소금은 버려질 것입니다. 세상의 등불이 꺼져 있다면 세상이 캄캄한 것은 물론 우리도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하며 소금과 빛의 역할을 신앙인인 우리들이 해야 합니다.


김경욱 요한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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