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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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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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cham3385] 쪽지 캡슐

2017-06-13 ㅣ No.112578

** 음악을 먼저 눌러 놓으시고 글을 읽어보시라고 음악을 위로 올려 놓았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 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면 아무 소용이 없다하십니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잘도 이끌어내시는 주님이십니다.

‘뭐 새롭고 쇼킹한 이야기가 없을까?’ 
고민해 보지만, 주님께서 하신 지극히 사소한 
이러한 말씀들보다 더 좋은 말씀을 찾아내기가 어렵네요.....

우리가 살아나아 가는데 있어 소금이 없다면 정말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가 스무살 때 급성 신장염에 걸려 9개월이나 고생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그 때 생각이 생생하게 나네요.

갑자기 신장이 나빠져서 병원에서 짜게 먹지 말라고 해서
김치도 설탕을 넣고 만들고..... 김도...
생선도 전혀 간을 하지 않고 밥을 먹어야만 했지요.

한 두어 숟가락까지는 어찌 먹어보지만 
그 다음부터는 먹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찌나 맛이 없든지 밥 먹는 것이 
그야말로 고역이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에도 
영원히 먹고 마시는 잔치를 비유하실 정도로 먹는 것이 중요한데 말씀입니다.

소금과 빛! 너무나도 우리 생활에 가까이...
 늘 그냥 그렇게 우리 곁에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그 고마움도 모르는 채 살기 쉬운 것들인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자라는 아이들! 
그 아이들 옆에서 
일 분 일 초도 잊지 않고 돌보는 부모님의 사랑!

늘 새벽에 일어나 
거리의 온갖 쓰레기들을 쓸어내는 미화원들!

날씨의 변화를 잘도 느껴 거기에 맞추어 
온갖 씨앗을 파종하고 땀 흘려 가꾸는 농부들!

꼭 막힌 공간에 갇혀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공장 사람들!
그 물건들을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날라 공급하는 상인들!

사람들이 살 집을 만드는 사람들! 
운송하는 사람들! 
무수히 많은 직종 안에 있는 사람들.....

우리의 일상 안에서 어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나 하나쯤이야’ 하고
자기의 일을 소홀히 한다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15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이 있었습니다. 
웅장하게 연주가 시작 되었지요. 
모두들 숨을 죽이고 감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휘자가 지휘를 멈추었습니다. 
지휘자는 몹시도 화가 나서 “아 거기 피콜로!” 하고 외쳤습니다.

악기 중에서 가장 작은 악기를 연주하는 피콜로 연주자는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면서 게으름을 피웠지요.

하지만 그로인해 그 엄청난 관현악단의 
연주를 망쳐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든 것들의 소중함........

공기나 물이나 소금이나 빛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 우리가 하는 아주 작은 수고들이 모여
이 세상이 아름답게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우리 님들 모두 주어진 그 자리 안에서 
소금이 제 맛을 유지하듯이... 
빛이 제 구실을 올바르게 하듯이... 

맡겨진 아주 작아 보이지만 가장 소중한 일을 
충실히 해 내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오며 
아침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7년 6월 13일 파도바의 안토니오 사제학자 기념일에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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