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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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 수/ 참 기쁨으로 이끄는 사랑의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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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10-10 ㅣ No.115337




연중 27주 수, 루카 11,1-4(17.10.11)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루카 11,2)





The Lord's Prayer





참 기쁨으로 이끄는 사랑의 기도

 

한 제자가 기도를 마치신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을 ‘아빠’라 고백하고 그분께 찬미를 드리며,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실현되기를 갈망하는 부분과 지금 우리의 필요를 청하는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아빠’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신앙고백이자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인식하는 정체성의 확인이며, 하느님과의 관계맺음입니다. '아빠’라고 부름으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본성과 관계를 맺어 그 본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결과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이렇듯 ‘아빠’라는 부름은 비참한 인간을 자녀로 삼아주시는 하느님의 엄청난 은혜와 축복이 담긴 고백인 셈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을 ‘아빠’라고 부를 때마다 그분의 본성을 살라는 소명을 받았음을 기억하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행동하고 그분의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백성들은 하느님의 생명을 더 충만히 실현하기 위해 날마다 양식을 필요로 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과 일치하여 그분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죄의 용서와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주님의 기도의 세 가지 청원 모두가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바로 사람들이 죄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길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가 이 땅에서 실현되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렇게 할 때 주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영혼에 장애가 될 뿐이며, 비인간적인 세상으로 내몰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려면 날마다 일용할 양식이 필요합니다. 그 양식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빵을 가리키지만, 그보다도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이 바로 가장 중요한 양식입니다. 사랑과 진리, 정의와 평화, 선과 지혜, 믿음과 희망, 절제와 애정 등 주님의 본성에 속하는 것들이 바로 우리를 살리는 양식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죄의 용서를 청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나에게 잘못한 사람의 죄를 용서하도록 초대받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용서하는 마음 없이 용서 받을 수 없음을 가르치십니다. 죄 중에 사는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자비 안에 머물 때에 다른 이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청하는 사람은 남을 ‘먼저’ 용서해야만 할 것입니다.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 하십니다. 늘 다가오기 마련인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혹은 지나간 유혹과 다가올 유혹, 드러난 유혹과 감추어진 유혹, 갑작스런 유혹과 끈질긴 유혹 등 때때로 얼굴을 바꿔가며 도전해옵니다. 우리는 그러한 유혹에 빠져들지 말고 그것을 통해 오히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처럼, ‘아빠’라 부름으로써 주님의 본성 안으로 들어가 그분과 관계를 맺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을 양식 삼아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서 실현되어 그분의 거룩함이 드러나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는 우리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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