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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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7 금/ 왜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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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2-16 ㅣ No.110143




연중 6주 금, 마르 8,34-9,1(17.2.17)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마르 8,35)





The conditions of discipleship






왜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우리의 성소는 기쁨입니다. 믿는 이들은 세상이 주는 기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기쁨을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과정입니다. 이 여정이 바로 제자뿐 아니라 군중까지도 행복으로 이끄는 예수님 추종의 길이지요. 오늘의 말씀들은 왜 어떻게 예수님을 추종해야 하는지 잘 가르쳐줍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군중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8,34)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데 필요한 조건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단순한 포기 이상으로 자기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연히 존재하는 자신을 버린다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입니까? 그나마 자신 좀 더 잘 버리려면, ‘버려야 하는 자신’을 먼저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빛과 그림자를 알지 못하면 무엇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요. 자신의 어둠과 죄악을 알아차리는 순간, 주님 친히 빛을 비추시어 나를 비워주실 것입니다.

자신을 “죄인들 가운데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1티모 1,15)으로 인식했던 바오로 사도나, ‘가장 보잘것없는 종’이라 했던 성 프란치스코야말로 자신을 알아차려, 온전히 자신을 버린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은 자신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고’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을 사셨지요.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만을 갈망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바램, 시기와 질투, 미움과 차별, 탐욕과 거짓 등 이기적 자아를 비워낸 사람입니다. 결국 ‘자신을 버리는 것’은 자신이 누군인가를 분명히 깨달아 자기중심에서부터 벗어나 예수님께로 향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다음으로, 자기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환란과 시련은 물론 죽을 각오를 하라는 것입니다. 제자라면 거저 주어지는 선물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사랑이요 복음 자체이신 주님과의 깊은 유대 안에서, 현세의 소유에 기대지 말고 오직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야 함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처지와 현실과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는 자신의 삶과 대인관계, 사건들, 현재 겪고 있는 일들, 내 안의 갈등과 욕구 등 모든 것을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자신을 열어놓는 자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자신의 이익을 찾지 않고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목숨을 내놓기보다는 살리려 애쓰기 십상이지요.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것이 바로 ‘동기’입니다. 버리고 고통을 견디며 삶의 십자가를 질 때마다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8,35)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마음이 내켜서, 또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며, 예수님을 따른다면 위선이요, 참 기쁨이 아니라 영원한 슬픔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생명과 행복은 바란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빈그릇을 준비하고 일부가 아니라 ‘전존재’(목숨)을 내놓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주님! 저의 어둠을 똑바로 알아보게 하시고, 죽음을 호흡하듯 절박하고 진지하게 매 순간 내 생명을 내놓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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