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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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 화요일: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 / 조욱현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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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모 [kanghmo7] 쪽지 캡슐

2017-10-10 ㅣ No.115332

 

연중 제27주 화요일

 

복음: 루카 10,38-42: 마르타와 마리아

예수님을 집으로 모신 마르타는 깊은 애정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분과 그분의 제자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있다. 그래서 몹시 분주하였다. 그런데 그의 동생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39) 이것은 무엇을 하였다는 것인가?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마태 5,6) 주님의 발치에서 시장한 마리아는 바로 이 샘에서 정의의 곳간에서 먹고 마시고 있다.

 

즉 자기가 귀 기울여 듣고 있는 그분의 진리를 먹고 있었다. 주님은 나는 진리다.”(요한 14,6)라고 하신 분이시다. 그분은 생명의 빵인 당신을 마리아에게 먹이고 계셨다. 그분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요한 6,41)라고 하셨다. 그 빵은 사람을 먹여 기르되 결코 줄어들지 않는 빵이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에서 보듯이 덕은 한 가지의 모습이 아니다. 한 쪽에는 분주한 섬김이 있고, 다른 쪽에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경청이 있다. 그런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 분주하게 일하는 것보다 우선이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42)라고 하신다. 그러니 아무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지 못하는 것을 얻도록 노력하자.

 

시중드는 일로 바빠서 거룩한 말씀에 관한 지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마르타가 열심히 시중을 들어 책망을 들은 것이 아니다. 다만 더 좋은 몫을 택한 마리아가 인정을 받은 것이다. 복음에서 보면 마르타는 마리아보다 더 뜨겁게 사랑했다. 주님께서 도착하시기 전부터 시중들 준비를 했고, 라자로를 살리시려고 주님께서 오셨을 때도 먼저 달려 나가 그분을 맞이하였다.

 

언제나 하느님과 하느님의 일에 따르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야 하고, 갈림 없는 마음으로 쫒는 길이어야 한다. 다른 것은 아무리 중요해 보이더라도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야 한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이런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성경의 아름다운 예라고 할 수 있다.

 

마르타는 주님과 그분의 제자들을 위해 시중드는 매우 거룩한 봉사를 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그분의 영적 가르침에 모든 주의를 기울였다. 그렇다고 마르타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비판하지도 않으셨다. 다만 마리아가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42) 하심으로써 마르타의 몫은 남에게 빼앗길 수 있는 것이라고 하신다.

 

육신을 시중드는 일은 섬김을 받는 사람이 그곳에 있는 동안에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마리아의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끝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그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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