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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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_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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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17-10-10 ㅣ No.115331

루카 10,38-42(연중 27 )

 

이 가을기도하고 싶고사랑하고 싶고그러면서도 홀로 고요하고 싶은 계절입니다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가 떠오릅니다.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다다른 까마귀같이

 

오늘 <복음>은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마르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핵심은 마지막 구절의 예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마르타 마르타야!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

 

그렇습니다결코빼앗겨지지 않는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그러니먼저 우리는 결코 빼앗기지 않을 것을 지니고 있다는 이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죽으시러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베타니아에서 이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그리고 얼마 후,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요한 16,23)에 대해서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처럼결코 빼앗기지 않을 그 무엇’,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인 그 무엇이 우리에게는 있는 것입니다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한 가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한 가지는 전부인 하나입니다이것 하나만 지니고 있으면다른 모든 것을 얻게 되는 한 가지” 입니다그것은 그분께로부터 주어진 것이요선사받은 것입니다결코 나의 공로로 얻은 것이 아니요내가 만든 것내가 획득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그런데 그것을 우리는 이미’ 받았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한 가지’, 결코 빼앗기지 않을 그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오눌 <복음>에서 세 번 반복되고 있는 주님니다.

그렇습니다당신께서 우리의 주님이시라는 이 사실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한 가지,전부인 한 가지 입니다그리고 그것은 결코 빼앗겨지지 않는 사실이요그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거부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진정 그러기에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오로지 이 한 가지로 하여우리는 행복합니다한 가지로 이미 더할 수 없는 충만한 행복입니다그 어떤 것도 이 행복을 대신할 수 없는 행복인 것입니다.

그러기에이제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이 주님 되시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마치 마리아가 주님의 말씀을 경청으로 주님을 주님 되시게 해 드렸듯이 말입니다그러니우리도 자신을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장소요 공간으로 내어드리는 일을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실 수 있도록 자신을 승복하는 일이요동시에 당신께서 나를 섬기시도록 허용하는 일입니다당신께서 나를 섬기도록 자신을 허용해드리는 이 일이야말로 바로 진정 당신을 섬기는 일이요당신이 주님 되게 해드리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이 일이 우리에게 실상 필요한 꼭 한 가지요그것은 주님을 주님으로 모셔 들이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진정한 섬김은 주님을 주님 되시게 해 드리는 일인 것입니다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정작 하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無爲而無不爲의 단계곧 무위(無爲)의 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아무 것도 하지 않음에도 사실은 전부를 하는 신령스런 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아멘.

 

주님!

이 한 가지로 하여,/ 가난을 기쁨으로 살겠습니다.

당신께 속한 자만이진정 가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한가지로 하여,/ 낮추어 섬기겠습니다.

속한 자만인 진정 낮아질 수 있고/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음에도전부를 하는 이 신령스런 일이

바로 당신의 소유가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무슨 일을 하든지실상 필요한 한 가지만,

주님이신 당신을 주님 되게 하는 일,

바로 그 일만 하게 하소서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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