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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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나 31] 【참 행복 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6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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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 [cham3385] 쪽지 캡슐

2017-12-04 ㅣ No.116609

 [하늘땅나 31] 【참 행복 2】 “슬퍼하는 사람" 십자가의 길 제6처 1

6처 인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다.

수건 :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
자신의 체취가 묻어 있는 물건이다.
자기 혼자만 쓰는 것이다.

얼굴 : 신체 부분 중 그 사람을 대표하는 곳.
예) 사진을 찍을 때에 얼굴을 중심으로..
어떤 사람 생각할 때에도 얼굴을...

예수 그리스도님 :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전 인류를 죽음의 세력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속죄의 희생 제물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중에 베로니카라는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은 가까이 오는 것을 막는 병사들을 헤치고 용감하게 예수님께로 나아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렸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로니카의 수건에 당신의 얼굴을 박아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님께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다른 어떤 것도 하실 수가 없으십니다. 이 일을 끝내기 전에는 그 어떤 사람의 사랑도 받아줄 수가 없으십니다. 하느님 사랑, 하느님의 뜻은 인간적인 또 개인적인 사랑이나 바람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 많으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대한 사랑을 보답해 주시기 위해 그 여인의 수건에 피와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당신의 얼굴을 박아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고통당하는 모습을 가슴에 늘 품고 다닌 사람을 결코 외면하시거나 그 애틋한 사랑을 거절하실 분이 아니시기에 부활, 승천하시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신 후에 그 사랑을 다 갚아주시어 베로니카에게 하늘 나라에서 영원히 당신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기쁨과 행복을 누리도록 해주셨습니다.

베로니카 : 베로니카는 예수 그리스도님을 극진히 사랑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주위에 눈도 아랑곳없이 용감히 군중과 군사들을 헤치고 예수님 앞에 나아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자기의 소중한, 언제나 지니고 다니는 수건을 꺼내 피와 땀과 먼지로 얼룩진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렸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지 않도록 막았을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옆에서 편하게 해드리며 함께 있고 싶었을 것입니다.

베로니카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인간적, 개인적으로 사랑할 수 없음을, 또한 그분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임을 깨달았기에 예수님께서 자신의 수건에 당신의 얼굴을 박아주신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계속 함께 사랑을 나누는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희생이며 또한 큰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얼굴이 박힌 수건 : 소중한 물건이기에 절대로 없앨 수 없다. - 사랑하는 이의 얼굴.

소중한 물건 또는 사랑하는 이의 모습은 가슴 속, 마음 안에 품어 늘 지니고 다니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의 모습은 죽을 때까지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것이며 함께 있지 않으므로 해서 오는 고통까지도 함께 늘 품고 다니게 됩니다.

: “독신 성소 안에 있는 사람”이든 “결혼 성소 안에 있는 사람”이든 누구나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이 길에서 “인간적인 사랑에 얽매일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하느님의 아들이 되기 위하여 자신의 죄를 슬퍼하며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가는 사람”이라면 결단코 그런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앞으로 걸어가는 일을 멈추지 않고 분연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일이 당장에는 매정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길을 끝까지 다 걸어가 신랑이신 예수그리스도님을 맞이하여 참 사람이 된 후에는 서로에게 참으로 유익한 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오! 사랑하올 주님! 이 길은 제가 땅의 것을 차지하여 짐승처럼 됨으로 죽게 된 모든 죄악을 기워 갚으려고 들어 온 길입니다. 제가 십자가를 지면서부터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배우자나 동료, 위아래 모든 사람들)은 제 안의 온갖 더러움을 없애도록 제 살과 피 모두를 내어주라고 제게 주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제게 위로보다는 뼈를 깎는 아픔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왜 저를 혼란시키시는 것입니까? 이제 어느 정도 제 살과 피를 내어주는데 익숙해지고 받아들일 각오도 되어있는 것 같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으며 저에게 사랑을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제가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면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랑을 받아줄 수도 보답해 줄 수도 없는 처지이기에 혼란과 고통만이 있을 뿐입니다. 다만 저는 그에게, 지금은 인간적인 그 어떤 사랑도 받아줄 수가 없다는 것과 죄인이기에 뼈를 깎는 고통 중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밖에 달리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제게 너무나도 큰 아픔일 뿐입니다.

제6처를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이 되기 위해 먼저 인간적인 사랑에 매이거나 잡히지 않고, 사람에 대한 애착심에서 벗어나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인 ‘하느님 사랑을 먼저 실천해야 함’을 가르치십니다. 첫째 계명인 하느님 사랑 온전히 실천할 수 있게 되면 그분의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되어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처럼 어떤 사람이건 똑같은 사랑으로 온전히 사랑 수 있게 됩니다.

제6처에서의 고통을 겪기 전에는 그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에 대하여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그 고통을 겪고 난 후에는 앞으로 다가올 고통에 대하여 두려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준 그 사람에게 자신의 고통 받는 모습만을 보여줄 뿐 아무 것도 보답해 준 것이 없어서 느꼈던 고통은 계속 가슴에 남아 있지만 십자가의 길을 다 겪고 난 후에 ‘내가 완전하게 되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면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는 나의 고통당하는 얼굴을 늘 가슴에 품고 다닌 그 사람을 결코 내치지 않으시고 아버지 집에 불러들이시겠구나!’ 라고 깨닫게 되어 크나 큰 위안을 받게 됩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6 처 예수님께서 베로니까의 수건에 당신의 얼굴을 박아 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 당신은 한 남자로서 많은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신랑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여자들이 목숨을 걸고 당신을 따라다니며 뒷바라지를 해드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에도 또 불쌍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당신을 얼마나 많이 사랑했으면 창과 방패를 들고 막아서는 병사들을 헤치고 사형수가 된 당신께로 다가왔겠습니까? 베로니까는 얼마나 애를 태우며 당신께서 그 길로 가지 않으시기를 바랐겠습니까?

당신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써 세상 모든 사람을 살려 주시기 위해 가야 할 그 길로 가시지 않고, 자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베로니카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당신께서 더 잘 알고 계셨을텐데도, 당신께서는 가던 길을 잠시 멈추어 베로니까가 닦아주는 대로 얼굴을 내밀어 그 수건에 고통당하시는 당신의 얼굴을 박아주셨을 뿐, 십자가를 내던지고 베로니까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시지는 않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당신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을 살려 주시기 위해서 당신께서 그 길을 가시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습니까? 당신은 당신께 사랑을 보였던 베로니카는 물론이고, 당신과 함께 직접 그 십자가를 지고 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저도 당신처럼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제 목숨을 바치는 삶’ 살고 싶습니다. 당신처럼 혼자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삶이든, 당신께서 짝지어 주신 사람과 함께 사는 삶이든, 조금도 한 눈 팔지 않고 살아, ‘제 온 몸과 마음을 다 내어주는 행위’ 통해 저 자신을 깨끗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사랑이신 주님! 제가 깨끗이 만든 그 자리만큼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채워 주시어, 저도 당신처럼 당신께서 제게 보내주시는 사람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살려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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