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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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화요일 제1독서(에제47,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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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업 [rlawhddjq] 쪽지 캡슐

2017-03-28 ㅣ No.111057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제1독서(에제47,1~9.12)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8)

 

 에제키엘서 47장 8절주님의 집(성소)에서 발원한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서 그 바다를 살릴 것이라고 천사가 에제키엘에게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천사는 그냥 '물'이라고 하지 않고 '이 물'이라고 표현했다. '이 물'에 해당하는 '함마임 하엘레'(hammaim haelleh)에서 정관사와 지시대명사가 결합된 '하엘레'(haelleh; these)와 더불어 '함마임'(hammaim; water)에도 정관사 '하'(ha)가 있다. 

 

이것은 사해 바다를 살릴 물이 에제키엘서 47장 1절에서 묘사된 주님의 집 (성소)으로부터 흘러나온 물이고, 또한 에제키엘서 49장 7절에서 묘사된 강가에 수많은 매우 질이 좋은 나무들을 만들어낸 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천사가 강조하는 것은 단지 죽은 바다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기적을 일으킨 그 물이 주님의 집(성소)에서 흘러나온 사실에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제키엘서 47장 8절의 '이 물'하느님의 현존과 임재가 회복된 주님의 집(성소)으로부터 흘러나온 물인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주할 땅을 하느님의 첫 창조와 종말론적인 하느님의 나라의 축복을 모두 향유할 수 있는 낙원으로 탈바꿈시킬 물이라는 두 가지 사실이 함께 강조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하느님의 현존과 임재를 드러내는 '이 물'하느님께서 백성들을 용서하시고, 백성들이 하느님을 떠나게 했던 모든 죄악으로부터 떠났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하느님과 백성들의 관계를 회복시킬 것을 상징하는 '화해의 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물은 백성들이 돌아와 하느님께서 주시는 먹기에 좋은 열매와 약재료가 될 만한 푸른 잎과 풍부한 고기(수자원)를 보장하는 축복의 물이요, 생명의 물이다. 

 

즉 에제키엘은 '이 물'축복과 풍요를 상징한다는 구약 성경의 일반적인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공존하는 온전한 하느님의 나라이루게 하는 종말론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에제키엘 예언자가 강조한 하느님 나라의 종말론적인 의미를 갖는 '이 물'은 창세기 2장 9~17절에서 묘사된 에덴에서 발원하여 생명 나무를 비롯한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자라게 한, 첫 창조의 동산에서 흘러나온는 물의 개념과 관련된다. 

 

또한 에제키엘서에서 제시되는 '이 물'요한 묵시록 22장 1~5절에서 '새 예루살렘'에서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으로 표현된다. 

 

에제키엘서의 물하느님의 현존과 임재가 회복된 주님의 집(성소)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처럼 요한 묵시록의 물하느님과 어린 양의 어좌로부터 나와서 흘렀다.  

 

그리고 에제키엘서의 물이 강가에 무성하고 풍성한 나무를 자라게 한 것처럼 요한 묵시록의 물강 이쪽 저쪽에서 생명 나무를 자라게 하고 다달이 열두번 열매를 맺고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이게 한다.  

 

또한 이 생명수의 강이 흐르는 새 예루살렘에는 다시 저주가 없고 하느님만이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시는 온전한 하느님의 나라가 유지된다. 

 

 

요한 묵시록에서 에제키엘서의 '이 물'을 종말론적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하는 물로 해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에제키엘서에서 사용된 '이 물'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하는 물이라는 신학적 개념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에제키엘서의 '이 물'은 하느님과 관계의 회복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첫 창조사업을 회복하는 물이면서 동시에 재창조 사업을 완성하는, 즉 종말론적인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는 물이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단지 옛 고향으로 돌아오는 정치적 해방이나 민족적 회복에만 관심을 가지고 무너진 성전 건물을 다시 지어 옛 솔로몬 성전의 영광을 다시 이루려는 외형적 번영에만 마음을 기울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에제키엘서 47장의 8절의 '이 물' 개념을 통해 새로운 메세지를 주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앞으로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은 단지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이나 외형적 발전과 성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온 우주의 창조주로서의 하느님의 영광 회복그 분을 신뢰하고 따르는 온 세상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의 풍요와 즐거움맛보고 체험하며 살도록 하는 하느님 나라의 건립에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간다'

 

에제키엘서 47장 1~5절은 주님의 집(성소)에서 흘러나온 물이 일반 성인(成人)의 키를 훨씬 넘길 정도록 깊고 넓은 강을 이루었다는 내용이었다. 

 

에제키엘서 47장 8절그 물이 동쪽으로 계속 흘러가 아라바를 지나 사해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아라바'(arabah; 구약에서 평지, 사막, 나룻터로 번역)는  이스라엘의 땅 중에서 남북 방향으로 가로질러 형성되어 있는 저지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라바는 남북으로 가늘고 길게 뻗은 모양을 하며 60% 이상이 지중해 해면보다 더 낮은 극저지대를 형성하였다.

 

예루살렘의 주님의 집(성소)으로부터 흘러나온 물은 자연스럽게 고지대인 서쪽의 예루살렘에서 저지대인 동쪽의 요르단 계곡 쪽으로 흘러갔을 것이고, 다시 사해 인근의 아라바 저지대를 지나 사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에제키엘서 47장 8절의 상반절주님의 집(성소)에서 흘러나온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내용이고, 후반절 바다로 흘러 들어간 물로 인해 그 바다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다.

 

 

한편 '되살아난다' 해당하는 '웨니르페우'(wenirpheu)원형 '라파'(rapha)'고치다' 혹은 '치료하다'의 의미이다.

 

특히 '라파'창세기 20장 17절에서 아비멜렉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취했다가 그의 가문의 대가 끊어질 위기에 놓였는데, 아브라함이 그를 위해 기도한 뒤에 아비멜렉 집안의 모든 태가 열려 다시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고쳐 주었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따라서 에제키엘서 47장 8절은 죽은 바다가 되살아났다는, 즉 무생물이 생물이 되었다는 뜻으로 번역하기 보다는 생명체가 잉태되거나 번식되지 못하는 바다가 생명이 살 수 있는 바다로 고침을 받았다는 의미로 번역되어야 한다.

 

'라파'(rapha)의 이런 의미를 살려 본문을 의역하면, '그러자 그 물이 고침을 받아 생물이 살게 되었다'가 된다.

 

주님의 집(성소)으로부터 나온 물이, 염분이 많아 생물이 도저히 살 수 없었던 죽음의 바다를 고쳐서, 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바다로 변화시킨 것이다. 

 

여기서 요한 복음 4장 13~14절의 말씀이 떠오른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http://club.catholic.or.kr/dydtjdhktkfkd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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