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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녹암 진장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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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녹암 진장춘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우리 집의 베란다의 설화 시베리아 눈 속에 핀다는 설화(雪花)
우리 집에선 3월 초가 되면 겨우내 추위에 고생하다 해가 그리워 긴 목을 빼고 화사한 꽃을 피운다.
목을 길어 슬픈 꽃일런가? 애잔한 설화가 있을 법한데 꽃말은 착한 아내란다. 맞다! 겨우내 아무 말 없이 참다가 봄이 되면 화사한 꽃을 피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은 마치 젊을 때 다소곳하다가 노년에 잔소리 쟁이가 되는 아내를 닮았다.
범의귀과 돌부채속 시베리아, 몽고 원산, 조상이 어찌어찌하다가 몽고에서 노국 공주처럼 시집을 왔겠지. 우리 집에 15년을 동거하는 꽃 정겨운 우리 가족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