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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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무겁던 나날들과 지키지 못한 언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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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9-02-15 ㅣ No.94621


  마음 무겁던 나날들과 지키지 못한 언약들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놓고 새벽은
산허리로 물러나 앉은 채 사람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헐벗은 나뭇가지도 텅 빈 들판도
감히 손대기 어려운 고운 풍경으로 바꾸어놓고
고요히 호흡을 가다듬는 초겨울 새벽에는
나도 조건 없이 남을 덮어주고 싶습니다

용서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 눈 덮인 들판처럼 넓고 깨끗해져
그러는 건 아니고 지난날
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비틀거려도 걸어온 발자국을
함박눈이 밤새 덮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부끄럽게 돌아선 골목길
있어야 할 어려운 자리를 지키지 않고
내내 마음 무겁던 나날들과
지키지 못한 언약들도
눈처럼 다 덮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 많이 용서해 준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었습니다

지난가을 풀벌레들 사랑의 음성은 전해주고
몸은 가려준 풀숲처럼 나도 그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것들을 덮어주고 싶습니다

이 아침 내가 많이 너그러워져서가 아니라
살아오면서 내겐 강물 같고 남에겐 서릿발 같은
날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깨끗하게 지워주고 싶습니다
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면 저 눈처럼
덮어주는 일이 풍요로운 모습이 되고
용서가 빛나는 풍경이 되는 것처럼,,,
- 글 이해인 -
<Html by 김현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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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Itself Let You Know / Anthony Quinn & Charlie ♬
(인생이 스르로 너를 인도해 줄 것이다 ) 

Charlie : Are dreams just things that live inside you
Or do these dreams sometimes come true
And do the grown-ups have them too. 
(꿈이란 맘속에 고이 간직하라고만 있는 건가요
아니면 실제 실현될 수도 있나요
그리고 어른들도 꿈을 간직하고 있나요)

Anthony : Oh. yes, my son, but you are just at the beginning 
Just follow your dreams wherever they go
And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아들아 너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이란다. 
꿈이 너를 어디로 인도하던 끝까지 쫓아라.
그러다 보면 인생이 스르로 너에게 해답을 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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