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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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님의 목소리에 저 정말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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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19-02-18 ㅣ No.127692

 

 

오늘 할머니 자매님의 목소리를 전화로 5초 들었습니다. 세상적인 나이는 할머니 연세입니다. 근데 전 할머니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할머니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깐요. 바로 이 분은 제가 올린 글 127160번 글의 주인공입니다. 예전에 저한테 보낸 문자에 한번 이 분이 이런 표현을 쓰셨습니다. 이 할머니는 참 행복하네. 베드로야. 이런 문자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두에 할머니라고 잠시 표현했습니다. 세상적인 연세로 보면 올해 딱 일흔의 연세입니다. 며칠 전에 안부 문자를 보내드렸는데 답장이 없어서 사실 걱정이 돼서 제가 오늘 오후에 전화를 드리니까 바로 베드로야, 잘 지내고 있재, 내 좀 있다가 전화할게. 제가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마 다른 급한 일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근데 전화 목소리가 너무 맑고 밝고 상냥한 목소리였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제가 일단 문자로 메시지를 하나 보내드렸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냥 제 마음이 놓인다는 뜻을 전해드리면서 다시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제가 잠시 후면 수업이 있어서 통화가 힘드니 제가 내일 다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하고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문자를 보내고 나서 제 마음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순간 참 행복했습니다. 왜 행복했을까요?

 

자매님의 건강한 목소리를 들어서도 기분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그 몇 초 되지도 않는 자매님의 목소리가 제 몸에 전율이 일어날 만큼 사랑이 묻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목소리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사랑 말입니다. 그 목소리는 할머니 목소리가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사실 제 귀는 옆집 누나 같은 목소리였습니다. 이런 표현을 하긴 좀 그렇지만 깜찍하고 귀여운 목소리였습니다. 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였습니다. 그러니 제가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또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가치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이 가질 수 있고 품을 수 있는 정서 중에서 사랑과 애정의 감정은 만들 수 있는 유형의, 가공의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엄청 커서 돈으로 환산 할 수 없기에 그런 가치를 제가 누릴 수 있어서 제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그만큼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남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나이를 떠나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이 예전에도 글에서 표현했듯이 그분은 제 눈에는 할머니가 아니고 또 세상 그 어떤 미스코리아보다도 이쁘게 보이나 봅니다.

 

정말 이 세상에 사람의 마음을 찍는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의 이런 마음을 정말 사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런 카메라가 없어도 전 그래도 괜찮아요.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은 이런 제 맘이 사실이라는 걸 알아주실 테니깐요. 사람은 저의 이런 맘이 거짓이고 가식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행복은 멀리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짧은 인사말 속에도 행복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솟아나오는 것 같습니다.

 

나탈리아, 자매님. 너무 감사하고 자매님 덕분에 지금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천국은 아직 가 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만약 천국을 가게 되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그러니 오늘 저는 자매님 덕분에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셨으니까 정말 감사한 일인 거죠. 이 글을 보시는 형제자매님께서도 일상 생활에서 저처럼 오늘 제가 느끼는 이런 행복한 감정을 한번 느껴보시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전 너무 행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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